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피타바스타틴’, 당뇨병 발생 안전성 입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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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리바로
증가 추세인 이상지질혈증…그냥 두면 대사증후군 유발
대표적 치료약 ‘스타틴’ 제제…당뇨병 발생 위험도 증가
부작용 적은 ‘피타바스타틴’…국내 최초 빅데이터 연구 진행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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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 발병하는 것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국내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LDL-C(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최근 공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 고혈압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16년 약 175만 명에서 지난해 약 226만 명까지 증가해 5년 사이 약 29%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9625억 원에서 2016년 1조 원을 돌파해 지난해에는 1조6837억 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대표적 치료제 ‘스타틴’… 부작용 우려 있지만 최선의 답안

이상지질혈증은 일상 관리 외에 꾸준한 약물치료도 필수적이다. 대표적 치료제는 ‘스타틴’ 제제로 스타틴은 LDL-C 수치를 낮추고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있어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스타틴과 신규 당뇨병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부터 모든 스타틴 제제에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2021년에 발표된 BMJ 저널의 메타분석 결과에 의하면 1차 예방군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을 투약했을 때 근육병증·간 기능 이상·신부전·안질환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문헌에서 부작용 대비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우수하여 편익-위험(benefit-risk)을 고려했을 때 1차 예방군 환자에게도 스타틴을 투약하는 것이 더 이점이 있다고 시사해 여전히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문제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은 간독성, 근육 독성 및 신규 당뇨병의 발병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발생은 스타틴의 용량과 비례해 그 위험성이 커진다.

2021년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코호트 분석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혈당 환자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당뇨병 환자 내에서도 HbA1c 수치가 증가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을 투약할 때 혈당수치에 영향이 적은 스타틴을 투약하는 것이 환자에게 이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타바스타틴, 국내외서 당뇨 안전성 입증

이에 당뇨병 발생률을 크게 낮춘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이 국내외 여러 국가로부터 당뇨병 안전성을 공인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IF:9.9, 심혈관당뇨학)’ 5월 23일자에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부작용 발생률이 다른 스타틴 제제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서원우 교수 연구팀은 ‘국제표준 공통데이터모델(CDM)’를 활용해 국내 10개 대형병원, 고지혈증 환자 1460만5368명의 임상 데이터로 연구 진행했다. CDM은 여러 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높은 수준의 임상 근거를 제시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방법이다.

연구는 이전 스타틴 제제 복용 이력과 당뇨병 병력이 없고 HbA1c 수치가 5.7% 미만인 18세 이상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투여군을 △피타바스타틴 2·4mg △아토르바스타틴 10·80mg △로수바스타틴 5·20mg으로 나눠 치료제 복용 180일 이후의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피타바스타틴 투여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은 다른 스타틴 제제 투여군보다 28% 유의적으로 낮았다. 비교 집단별로는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보다 각각 31%,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간에는 당뇨병 발생 위험률에 차이가 없었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저용량의 아토르바스타틴 10·20mg, 로수바스타틴 5mg과 비교했을 때도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타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10·20mg 투여 간 당뇨병 발생 위험성은 피타바스타틴이 21% 낮았고, 로수바스타틴 5mg과 비교해도 27% 낮아 유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기존에도 국내외 연구를 통해 피타바스타틴의 ‘신규 당뇨병 발생(NODM)’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지만, CDM을 활용한 대규모 당뇨병 안전성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국내 최초이다. 이 밖에 글로벌에서도 피타바스타틴 제제의 당뇨병 안전성은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여러 학술적 근거에 힘입어 글로벌 32개국이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관련 안전성을 공인 해당 국가 내에서는 의약품설명서(SmPC)에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 문구를 삽입할 수 있는데, 이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대규모 임상 데이터로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안전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리바로, LDL-C 50% 이상 감소 효과가 있는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리바로젯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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