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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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이 지난달 첫 회의를 열고 주제별로 소그룹을 구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글로벌 백신 허브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기술 이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 양극화 현상이 심각화 되는 가운데, K제약바이오가 백신 허브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강병원 의원실 제공
강병원 의원실 제공
14일 이상민·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제보건협력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기획재정부 국장급이, 업계에서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는 등 정부·외교·민간 채널이 총출동 했다. 또 온라인 세미나를 활용해 리차드 햇체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대표와 조 세렐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대외협력 총괄이사도 주제 발표에 참여했다.

강병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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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서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이 핵심 내용으로 논의됐다. 이와 관련해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속도’를 강조했다. 이 국장은 “현재 모든 나라가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는데, mRNA 등 미국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 능력을 결합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9일 한미 전문가들이 1차 회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세부적인 논의를 위해 소그룹을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강병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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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업계 생산 능력을 체크하고, 원부자재 개발을 빠르게 진행해왔다. 이 국장은 “지난달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3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며 민간 협의체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원부자재 생산 능력도 중요한데 기업들이 이를 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mRNA 핵심 원료 6종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말 한미약품·에스티팜·GC녹십자 3개 주축 기업과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출범하기도 했다.

정부는 ‘위탁생산+자체생산=백신 수출 및 자급화’ 공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이 곧 임상 3상에 진입하며 내년 초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일으킨 변이에 대해서는 “오리지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놓으면 변이에 대응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정부와 외교 채널이 총동원되고 있으며 민간에서도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서는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대로 가다간 2024년까지 전세계적 집단면역 수치인 70%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미나에서 햇체트 CEPI 대표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135개 나라에 1억 회 분량의 백신을 보급했으며 올해 말까지 20억 회 분의 백신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백신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4조92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5개년 계획을 밝혔다. 이어 “한국의 바이오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으며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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