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시총 ‘세계 1위’ 애플 공급사 명단에 대거 포함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3일 05시 51분


코멘트
서울 영등포구 IFC몰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에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서울 영등포구 IFC몰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에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시가총액 2조달러(약 2217조)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인 애플(Apple)의 글로벌 공급사(Supplier) 명단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부품 공급지역 기준으로는 중국이 150여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대만과 비슷한 20여곳으로 나타났다.

공급사의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15곳)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3곳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6곳이 삼성과 LG그룹 소속 계열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애플 공급사 리스트’(2021 Apple Supplier List) 명단에서 한국은 공급 지역 기준으로 23곳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2012년부터 노동 및 인권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글로벌 공급망 관련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애플이 공개한 공급사 명단은 2020회계연도 기준으로 전 세계 주요 기업 200개사를 1차로 추려내고, 추가로 해당 기업의 생산시설 위치에 따라 지역별로 2차로 분류한 것이다.

예를 들어 코닝이나 3M처럼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엔 지역별로 중국, 한국 등 공장이 있는 지역마다 공급 실적이 상세히 표기돼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해외에 생산시설이 있을 경우 국내와 해외로 나뉘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총 23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를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재분류해보면 우리나라 기업은 총 13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0곳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인 셈이다.

국내 기업 중 애플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삼성과 LG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0회계연도 기준 ‘2021 공급사 리스트’(2021 Apple Supplier List)에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가 포함됐다.(자료=애플 제공) © 뉴스1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0회계연도 기준 ‘2021 공급사 리스트’(2021 Apple Supplier List)에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가 포함됐다.(자료=애플 제공) © 뉴스1
우선 삼성 계열사 중에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의 장쑤성과 한국의 충남 및 경기도, 미국 텍사스, 베트남 박닌 등이 주요 공급지역으로 포함됐다.

삼성은 애플에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 시장에서 라이벌이지만 부품 산업에선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의 또 다른 전자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이름을 올렸는데 삼성전기는 전자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PCB(인쇄회로기판) 등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0회계연도 기준 ‘2021 공급사 리스트’(2021 Apple Supplier List)에 포함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자료=애플 제공) © 뉴스1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0회계연도 기준 ‘2021 공급사 리스트’(2021 Apple Supplier List)에 포함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자료=애플 제공) © 뉴스1
LG그룹에선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개사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에서 LG화학은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애플에 납품하고 있다.

SK그룹에선 메모리 반도체 업계 글로벌 2위인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애플 측에 주요 메모리 제품들을 공급해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애플과 발맞춰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는 ‘RE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포스코, 서울반도체, 영풍그룹, 덕우전자, 범천정밀 등의 국내 기업들이 애플 공급 협력사 명단에 포함됐다.

아울러 생산시설이 없어서 직접적 공급 관계는 맺고 있지 않지만 협력체계를 갖춘 기업 명단에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문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인 실리콘웍스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애플이 발표한 공급사 명단 200개사 중에서 생산지역 기준으로 중국이 총 156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급사의 80% 가량이 최소 1곳 이상의 생산시설을 중국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플 공급망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일본은 42곳으로 뒤를 이었고 Δ미국 30곳 Δ대만 28곳 Δ한국 23곳 Δ베트남 21곳 Δ싱가포르 14곳 등으로 조사됐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중국 기업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디스플레이 제조사 중에서 BOE와 티엔마(Tianma)가 있으며 배터리 기업 BYD도 언급됐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서 2번째로 많은 13개 기업이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된 셈이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키옥시아, 재팬디스플레이, 무라타, 르네사스, 스미토모 등의 소재 및 부품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를 비롯해 태블릿PC ‘아이패드’,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각종 전자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손꼽힌다. 2020년 연 매출 약 2745억달러(약 305조원), 순이익 574억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전 세계 상장사 중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2조740억달러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2조달러를 돌파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