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뼈 없어도 임플란트 걱정 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존 임플란트 수술법 개선한 ‘ISI 기법’
작은구멍 뚫어 주사기로 인공 뼈 주입, 출혈 거의없고 시술 10분 내외로짧아
위아래 턱뼈 없을 땐 인공 뼈 이식하고 인공 막으로 덮어 뼈 재생시킨뒤 식립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원장은 “임상적으로는 환자의 연령, 뼈의 상태, 위턱과 아래턱의 수평적 관계, 안모평가 등을 꼼꼼히 
살피고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경제적 여건과 치료 후 원하는 내용을 상세히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제공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원장은 “임상적으로는 환자의 연령, 뼈의 상태, 위턱과 아래턱의 수평적 관계, 안모평가 등을 꼼꼼히 살피고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경제적 여건과 치료 후 원하는 내용을 상세히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제공
치과 치료는 누구에게나 공포스럽다. 용기내서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았지만 막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 미루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임플란트와 같이 고가의 치료비용, 긴 치료 기간, 수술 과정이 들어가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

치과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와이즈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상담을 받은 환자 5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임플란트가 두려워 미루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잇몸뼈 부족 등으로 임플란트 불가 판정을 받아서’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30%, 비용 부담이 19%, 긴 치료 기간이 9%였다. 이 밖에 환자가 치료를 걱정하는 이유로는 주변 경험담에 의한 두려움, 이를 뽑고 난 다음 심미적인 불안함 등이 있었다.

고난이도 상악동 거상술도 주사기로 편하게

박모 씨(60대·여·서울)는 잇몸 염증이 심해 위쪽 앞니를 제외한 양쪽 어금니 전부를 발치해야 했다. 당연히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위턱뼈의 길이와 양이 부족해 그 부위에 임플란트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다른 치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봤지만 해당 부위에 필요한 상악동 거상술이 난도가 너무 높은 시술이라 대학병원에서 시술받거나 틀니로 진행하기를 권했다.

박 씨는 고민 끝에 두려움이 생겨 몇 년 동안 치료를 미뤄왔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더와이즈치과병원에서 충분히 임플란트가 가능하다고 했다.

얼굴의 광대뼈 아래로 상악동이라는 비어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위쪽 어금니 부위의 임플란트 시 상악동이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상악동 거상술은 잇몸을 크게 절개하고 상악동의 하방벽을 위로 들어올린 후에 인공뼈를 이식한다.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수술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할 경우 얇은 상악동 막이 천공되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통증이나 부기, 멍 등 부작용도 동반된다.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원장은 상악동 거상술 대신 ISI(Internal Sinus Injection) 기법을 고안했다. ISI 기법은 작은 구멍을 뚫어 특수 주사기로 인공뼈를 주입하면서 상악동 점막을 위로 밀어낸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부기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뼈이식 수술 중 난도가 높은 상악동 거상술은 수술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지만 ISI 기법은 수술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시켜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틀니 아니면 힘들고 복잡한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박 씨는 힘들지 않게 6개월 만에 임플란트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박 씨처럼 뼈가 없는 경우에 통상 2회 정도의 뼈 이식 수술과 1년 이상의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ISI 뼈이식 기법은 1회로 뼈 이식과 임플란트 수술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박 씨는 6개월 후에 본을 뜨고 치아를 올렸다. 보철물도 잇몸에 딱 맞도록 제작이 돼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뼈가 완전히 없을 때는 단계별로 뼈 재생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잇몸뼈의 폭이나 길이가 너무 부족해 임플란트 불가 판정을 받았을 때다. 수술 시 상악동 천공이나 신경 손상의 우려가 있어 임플란트보다는 틀니를 권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틀니의 불편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신념으로 다양한 기법을 고안해온 임 원장은 “아프지 않고 편하게 횟수를 줄이고 빠르게 하는 임플란트도 좋지만 턱뼈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모 씨(50대·여·대구)는 장기간 치주염을 앓았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느라 치과에 갈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을 방치하고 찾은 치과에서는 전체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위아래 턱뼈가 전혀 없어 틀니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젊은 나이고 일도 해야 하는데 틀니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근처에 있는 치과 3, 4군데를 더 돌아다녀 봐도 결과는 똑같았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찾아와 만난 임 원장은 기간이 조금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충분히 잇몸뼈를 회복해 임플란트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최 씨처럼 잇몸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보다 더 신중한 진단이 필요하다. 임 원장은 잇몸뼈를 회복하기 위해 ‘2 스테이지 GBR’ 기법을 이용한 임플란트를 계획했다. 시술이 시작되고부터 약 1년의 기간이 지나 최 씨는 임플란트로 28개의 치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치료 전에는 전체적으로 이가 흔들려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식사도 마음껏 하고 대인관계에 자신감도 생겼다. 하마터면 젊은 나이에 틀니를 해야 할 뻔했던 최 씨는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관리를 받고 있다.

‘2 스테이지 GBR’ 기법은 고난도의 시술로 2단계에 걸친 뼈 이식을 통해 잇몸뼈를 회복하는 방법이다. 1차로 뼈가 없는 부위에 인공뼈를 이식하고 인공막으로 덮어서 뼈를 재생시킨다. 뼈가 단단해지는 기간을 6개월 기다린 후 2차로 추가 뼈 이식 시술과 함께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중요한 것은 시술 전에 3차원 디지털 CT 촬영을 통해 뼈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위쪽 어금니 부분은 상악동이라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지 못하면 임플란트 식립 시 상악동이 손상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시술자의 해부학적 지식과 경험, 노하우가 받쳐줘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더와이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