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내성있는 B형간염 환자 치료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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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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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세브란스병원 교수팀 ‘테노포비어’ 치료효과 입증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뉴스1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뉴스1
약에 내성이 생긴 ‘B형간염’에 항바이러스 제제인 ‘테노포비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tenofovir disoproxyl fumarate)만 투여해도 치료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만성 B형간염은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어 여러 약을 섞어 사용하는 관계로 부작용이 적지않았다.

안상훈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423명의 다약제 내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테노포비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가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약의 내성을 지닌 423명의 B형간염 환자 가운데 174명은 하루에 300mg 용량의 테노포비어 알약을 1개만 투여하고, 나머지 249명에게는 테노포비어 300mg 정 등을 비롯한 여러 약을 투여했다. 이후 180주간 관찰했다.

연구팀은 혈청 속에 B형간염 바이러스 디엔에이(DNA)가 20 IU/㎖ 미만인 경우 치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시간에 따른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을 조사했다.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이 높을수록 약에 반응하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테노포비어 단일요법과 복합요법은 48주에 각각 71.7%와 68.9%, 96주에 85.1%와 84.2%, 240주에 97.7%와 97.2%로 치료효과가 비슷했다.

추가 연구에서는 항바이러스 약제 내성의 종류, 혈중 바이러스 수치 등에 상관없이 최소 4년 이상은 약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성별, 간경변 유무, 연령, 신장 기능 등에 관계없이 테노포비어가 동일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안상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다약제 내성 환자들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덜고, 국가적 의료비 감소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 학회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019년 1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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