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어패류 먹을 때 조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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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발생환자의 46% 사망… 당뇨병 환자 등은 더욱 주의 필요

굴 등 어패류에서 심심찮게 검출되는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하면 숨질 수 있다. 동아일보DB
굴 등 어패류에서 심심찮게 검출되는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하면 숨질 수 있다. 동아일보DB

어패류를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 왔다. 최근 전남 여수시 사포부두 인근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급성 패혈증 중 하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들어갔을 때 감염된다. 감염 시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가 생긴다. 24시간 이내에 다리부터 출혈성 수포가 생기고 부어오른다.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은 해수 온도와 관련이 높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는 5월경 환자가 발생해 8, 9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주기적으로 국내 해수와 갯벌을 대상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이유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3∼2017년 발생한 환자 257명 중 무려 46.3%(119명)가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당뇨병, 만성적인 간질환자, 알코올 의존증,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나 어린이 등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어패류를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 조리 시 바닷물을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은 반드시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저장한다. 또 85도 이상으로 가열 처리하는 등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비브리오패혈증 증세가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항생제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어패류#비브리오패혈증#급성 패혈증#해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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