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겔, 휴대 보조보행기… 고령화 시대 ‘따뜻한 의료기기’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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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한 사람 일상의 장벽 해소위해 다양한 ‘배리어 프리’ 제품 개발 활발

자동차 위에 달린 루프박스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만든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차량. 서울대 치과병원 제공
자동차 위에 달린 루프박스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만든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차량. 서울대 치과병원 제공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란 장벽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캠페인 구호다. 고령사회 들어서 몸이 불편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장애를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달 20∼22일 일본 오사카에서는 제23회 ‘배리어 프리’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도 9만3356명이 관람한 일본 최대 규모의 복지박람회로 노약자, 장애인, 일반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배리어 프리 제품이 소개됐다.

몸이 불편하면 아무래도 이동하기가 가장 어렵다. 특히 차량 이용이 불편해 장거리 이동은 포기하기 쉽다. 이에 다양한 특수차량이 개발되고 있는데, 차 아래로 경사로가 나오거나 보조석이 문 쪽으로 90도 돌아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한 차 등이다. 최근 도요타는 자동차 루프박스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한 차를 선보였다.

휠체어는 전동식이나 전 방향 회전이 가능하도록 특수 바퀴를 장착한 제품 등 다양한 형태가 나오고 있다. 특히 특수 바퀴들은 웬만한 장애물도 쉽게 넘을 수 있도록 고안돼 말 그대로 ‘문턱을 없애는 데’ 기여하고 있다. 허리에 간편하게 둘러 착용하는 보조 보행기는 착용법도 쉬울뿐더러 휴대가 가능하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배리어 프리 제품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허리에 착용하는 이 보행기는 간편한 데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리하다(첫번째 사진). 이동식 침대에서 바로 욕조로 옮겨 갈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욕조. 서울대 치과병원 제공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배리어 프리 제품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허리에 착용하는 이 보행기는 간편한 데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리하다(첫번째 사진). 이동식 침대에서 바로 욕조로 옮겨 갈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욕조. 서울대 치과병원 제공
목욕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특수 욕조도 나온다. 이동식 침대로 욕조 옆까지 이동하면 리프트로 안전하게 들어 욕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마치 검사 기계처럼 생긴 타원형 통 안에 들어가면 누워서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조도 있다.

이동과 함께 많은 고령자·환자가 불편을 느끼는 것이 먹는 일이다. 2007∼2012년 음식이나 알약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람은 서울에서만 76명이었고, 90% 이상이 고령자 등 노약자였다.

환자나 고령자 가운데는 특히 주기적으로 알약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알약에 타서 먹으면 삼키기 쉽게 해주는 겔(gel)도 선보였다. 이 밖에 목 넘김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부드럽게 만들어진 가공식품이 나오고 있다.

2015년 미국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050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높은 나라가 된다. 서울대 의료기기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장인 이종호 치과병원 교수는 “우리나라도 배리어 프리 제품을 개발하고 다각화하는 데 정부와 관련업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배리어 프리#따뜻한 의료기기#barrier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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