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는 식후 1시간내 먹어야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9일 05시 45분


약은 의사나 약사의 처방에 따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유, 콜라, 주스, 커피 등이 아닌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부작용이나 약효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약은 의사나 약사의 처방에 따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유, 콜라, 주스, 커피 등이 아닌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부작용이나 약효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 올바른 약 복용법

골다공증치료제 등은 식사 1시간 전 복용
알약은 쪼개거나 가루로 갈아먹으면 위험

약은 제대로 잘 먹어야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병을 준다고 했다. 몸을 위해 먹는 약이지만 제대로 먹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고 해가 된다는 얘기다. 약 먹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의사나 약사의 처방대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먹는 것이다. 많이 먹는다고 빨리 낫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약 종류에 따라 약 먹는 시간도 달라요

식사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약을 먹는 이유가 있다. 속 쓰림과 같은 약물에 의한 위장장애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약이 흡수된 뒤 몸속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깜박 식사를 거르더라도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약이 아니라면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먹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낫다. 보통 하루 3번, 식후 30분을 기본으로 하지만, 약의 종류에 따라 먹는 시간이 다를 수도 있다. 의사나 약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먼저 식후에 먹는 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음식물이 있을 경우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위점막을 보호해 속쓰림 등 부작용을 감소할 수 있는 약이다.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와 함께 먹거나 음식물이 흡수되는 식후 1시간 이내에 먹어야 좋다.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에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켜 반드시 식후에 먹어야 한다.

반대로, 밥 먹기 전에 먹는 약도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약 흡수가 음식물 때문에 방해될 수 있다. 잘 흡수되기 위해서는 식사 1시간 전에 먹어야 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내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이다. 식후에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의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한다. 식사 1∼2시간 전에 먹는 것을 권한다. 설포닐우레아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사 이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약 함부로 쪼개거나 가루로 만들지 마세요

입으로 먹는 약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약이 식도를 지나 위장에서 녹아 흡수된다. 약을 누워서 먹거나 먹은 후 바로 눕는다면 약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다. 역류된 약은 식도를 자극하고 심하면 역류성 식도염까지 일으킨다. 특히 골다공증약 중에는 많은 물과 먹고, 복용 후 누우면 안되는 약이 있다.

캡슐로 된 약이나 알약을 함부로 쪼개거나 가루로 갈아먹는 것도 위험하다. 약은 약효를 늘리거나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모양으로 만든다. 알약이 커서 한 번에 먹기 힘들다면 미리 약국에서 약사에게 자르거나 가루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모든 약은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우유, 콜라, 주스, 커피 등은 위의 산도나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약의 효과를 너무 강하게 하거나 아예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우유나 유제품은 제산제, 소화제, 변비약, 감기약과 같이 먹으면 안된다. 우유나 유제품에 함유된 칼슘으로 인해 약물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냥 배출된다. 또한 우유는 위장의 산도(PH)를 높여 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녹차, 홍차는 항생제, 비타민제, 빈혈치료제와 같이 먹으면 안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우롱차는 심장을 뛰게 만들고 이뇨작용이 심해 심장약을 먹을때 주의해야 한다.

과일주스나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위산에 영향을 미쳐 약을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 자몽쥬스는 고혈압 치료제, 항우울제, 알러지약과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지나치게 나타나 부작용 위험이 높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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