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1m 괴물 쥐’ 뉴트리아, 알고보니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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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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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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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성찬 교수팀은 31일 뉴트리아 담즙에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 교수팀에 따르면, 뉴트리아 담즙의 UDCA 비율은 평균 43.8%로 아메리카흑곰 38.8%, 불곰 18.6%, 오소리 4.5% 등 보다 높았다.

UDCA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 간세포 보호, 신진대사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 효과적이다.

또 뉴트리아의 지방조직에서는 화장품소재로 사용되는 고급지방산인 팔미톨레산과 팔미틴산도 일부 검출됐다. 팔미트산은 흰색 밀랍 모양의 고급 지방산으로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하고 있다.

연구팀은 낙동강유역환경청 뉴트리아 퇴치 및 관리 효율성 증진 방안 연구를 의뢰 받아 지난 2015년 8월부터 뉴트리아 20마리를 포획해 8개월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 교수는 “UDCA 비율이 30%가 안 되는 뉴트리아가 있는 등 개체마다 차이가 있는 편으로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표본이 충분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뉴트리아에 UDCA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 웅담 성분을 지닌 원료로 뉴트리아 담즙을 활용하면 충분히 산업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생충 등 문제가 있어 뉴트리아 야생 담즙을 함부로 섭취하면 안 되며 반드시 가공된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며 “무차별 포획은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간 손상 예방·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뉴트리아 담즙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특허 출원을 했다.

연구팀은 또한 뉴트리아에서 나온 성분을 의약품이나 화장품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사육 뉴트리아와 야생 뉴트리아의 UDCA 비율 차이는 있는지 등 추가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야행성 쥐의 일종인 뉴트리아는 꼬리 길이까지 포함하면 전체 몸길이가 1m 정도까지 자라기도 해 ‘괴물 쥐’라고도 불린다. 1990년대 초 식용 및 모피용으로 남미에서 들여왔다. 뉴트리아는 저수지나 논둑 같은 곳에 구멍을 내고 살면서 수초(水草)의 뿌리까지 뜯어 먹거나 수서곤충 등을 먹어 치우며 토종 생태계를 파괴해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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