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 첫 출근 날, 커피 많이 마시면 피로감 더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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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유증 극복하려면

숙소 침대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회사원 김모 씨(39)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바닷가 여행 4박 5일이 4분 5초처럼 흘러가 버리고 휴가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여름휴가까지만 버티자. 360일만 견디면 되나?’ 김 씨의 마음에는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21일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 휴가 후 심신을 다스리는 법을 살펴봤다.

# 휴가 종료 이틀 전

등산이나 래프팅 등 평소 잘 하지 않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비행, 운전을 하면 근육과 관절에 미세하게 손상이 가 ‘지연성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여행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엔 레저를 무리해서 즐기기보다는 가볍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산책하는 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 물놀이 후 귀가 간지럽거나 아프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귀 안쪽 피부는 자극에 민감하고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물이 들어가도 후비지 말고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청소하는 게 좋다.

# 휴가 종료 하루 전


수면 리듬을 원래대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올해엔 올림픽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보다가 휴가 후유증을 더 심하게 겪는 경우가 많다. 낮잠은 10∼20분으로 줄이고 밤에 7∼8시간을 자야 이전 수면 습관을 되찾기 쉽다.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악몽을 꾸거나 잠에서 깬 뒤에도 몽롱할 수 있다. 반대로 기력을 회복한다고 너무 누워만 있으면 허리 통증이 오히려 심해질 위험도 있다.

# 출근 날

몸은 회사에 있지만 마음은 아직 여행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잠이 쏟아진다고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중추신경을 자극해 피로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책상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기지개를 켜거나 한 번에 10∼20초씩 3회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자.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채소, 비타민 등을 챙겨 먹으며 피로 해소 능력을 높이고, 일주일 정도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 것을 권한다. 무기력하거나 아픈 증상이 2주 넘게 이어지면 다른 질환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휴가 후유증#커피#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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