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大 미래과학 콘서트]의과·생명과학대학 빛나는 성과… 집중투자+연구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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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자연과학 분야

‘고대(고려대)’ 하면 ‘법대(법학과).’ 고려대는 인문계에 강점이 있는 학교였다. 하지만 고려대는 변하고 있다. 자연과학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1년 자연계 출신인 김병철 총장이 당선되면서 고려대는 자연과학 분야의 발전에 힘써왔다. 대형 실험연구 공간으로 지난해 11월 하나과학관이 첫 삽을 떴으며 올 10월에는 미래공학관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투자만큼 성과도 있었다. ‘2013 QS 세계대학평가’에서 고려대는 30개 평가대상 분야 가운데 15개 분야에서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8월 교육부가 발표한 BK21플러스 사업에선 과학기술 13개 분야 사업단이 선정돼 국내 사립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자연과학을 이끄는 ‘힘’ 의과대학

고려대 자연과학은 의과대학이 이끈다. 고려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은 3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다. 단일대학에서 두 개 병원이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U21 Health Science Group(세계연구중심대학 연합체)’에 소속된 유일한 국내 대학이다. 회원 대학 학생들은 2014년부턴 회원 대학 어디서든 임상 실습을 할 수 있다. 또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생들은 2007년 싱가포르 보건부(NCSS)의 인증을 획득해 싱가포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바이오테크놀로지 단과대’ 생명과학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은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허브를 꿈꾼다. 생명과학부, 생명공학부, 식품공학부, 환경생태공학부, 식품자원경제학과로 구성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은 종합 학부로 전임교원 100여 명, 학부생 1400여 명, 대학원생 45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단과대학이다.

‘BK21 플러스사업’에서 고려대 생명공학원 사업단이 선정돼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고려대 세포사멸연구센터 소장으로 있는 최의주 생명과학부 교수가 학생들을 이끈다.

최 교수는 1990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세포신호전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루게릭병 발병에 관여하는 새로운 조절인자단백질 MST1의 기능을 규명해 루게릭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벨상은 고려대 이과대에서 배출한다’

고려대 물리학 학사 출신의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는 현재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계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1990년부터 페르미연구소의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그룹(CDF)’에 참여해 1995년 소립자의 하나인 톱쿼크를 처음 발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2000년 10월호에 ‘향후 20년간 세계 과학발전을 주도할 20명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그를 선정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물리학에 큰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미국물리학회 펠로로 선정됐다.

1952년 수물학과, 화학과, 생물학과로 시작한 고려대 이과대학은 현재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지구환경과학과로 구성돼 있다.

이과대학은 197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을 비롯해 9개의 소속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센터가 이과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어 산학협동연구는 물론이고 이과대학에서 수행하는 기초 및 응용연구에 양질의 환경을 제공해 연구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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