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병원특집]의료용 단백질 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자

  • Array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최근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에 진입할수록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바이오시밀러’(생물의학품의 복제약) 시장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20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5년 뒤인 2018년에는 19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산업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가 있다. 고령화로 들어설수록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관련 질병이 많아지는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 역할을 하는 것이 의료용 단백질이다. 최근 글로벌 유명 제약회사 및 의료기기 회사를 비롯해 삼성, 한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관련 분야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의료용 단백질은 장기질환 치료용 단백질과 조직질환 치료용 단백질로 나뉜다.

장기질환 치료용 단백질은 암, 당뇨 등 장기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치료에 사용된다. 장기질환 치료용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은 많이 생겨났고 국내 대기업 또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높은 진입장벽이 생겨버린 레드오션 시장이다.

그에 반해 조직질환 치료용 단백질은 상용화에 이른 회사가 극히 드문 상황이다. 일례로 뼈 손상을 빨리 치유시키는 ‘골 형성 단백질’이라는 치료용 단백질은 미국 및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고가인 데다 아직 국내에 공급되지 않아 국내 의료진이 쉽게 사용할 수 없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연골이나 관절 등 뼈 손상으로 인한 크고 작은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다 피부 등 인체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조직질환 치료용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조직질환 분야는 장기질환 치료용 단백질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충분히 사업 성공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제2라운드 경쟁이 장기질환 치료제 분야가 아닌 조직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이 동물세포에서 유래한 골 형성 단백질의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동물세포를 배양해서 생산한 치료용 단백질은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적인 파급효과에 따른 접근법이 아니더라도 국내 수많은 환자들의 골 결손 치료 기간을 앞당겨 주고 양질의 뼈를 생성해, 노인들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연구개발 인력 육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조직질환 치료용 단백질 산업은 블루오션 시장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조직질환 치료용 단백질 산업이 한국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균민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