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후 건강관리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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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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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절제수술 받은뒤엔 철분 섭취량 늘리세요

40대 주부 이모 씨는 1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다. 요즘 앉았다가 일어나면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심한 빈혈을 느끼곤 한다. 다행히 몇 초만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심한 빈혈을 앓는 건 바로 위암 수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위 절제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 신체 내 철분이 부족해져 빈혈이 나타나기 쉽다. 위 절제 수술로 인해 음식의 통과 경로가 바뀌어 철분이 쉽게 흡수되지 않아서다.

실제로 임철현 김상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6년 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61명(남자 113명, 여자 4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1년 후 27%(44명), 즉 10명 중 3명꼴로 빈혈을 앓았다. 특히 여성 환자의 비율이 40%로 남성(22%)보다 2배가량 높았다.

임철현 교수는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식이요법만으로 철분을 충분히 흡수하기 힘들다. 성인은 하루 200∼300mg의 철분을 섭취할 수 있는 약을 먹거나 철분 정맥 주사를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립샘(전립선)암도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수술 후 요실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오는 증상을 뜻한다.

남성도 전립샘암 수술을 통해 전립샘 근처의 괄약근이 약해졌을 때 요실금이 생기기 쉽다. 이때는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운동이 좋다. 보통 암 수술 후 1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인공 괄약근을 삽입하는 수술을 해준다.

이 밖에도 암 수술 뒤에는 고혈압과 비만, 고지혈증, 당뇨, 뼈엉성증(골다공증),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 투병과 수술을 통해 몸이 약해진 상태라서 더 철저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며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면서 칼로리는 낮은 식사와 매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암 수술#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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