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연휴 지나면 시름시름… 정기적 운동으로 후유증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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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일상 생활리듬 찾으려면

설 연휴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예년보다 짧은 3일이라 해도 명절을 치르고 난 후 찾아오는 후유증은 역시 크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 친구들과의 술자리 뒤끝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신체 리듬이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귀차니즘’은 기본. 소화불량, 어지럼증, 두통 등 신체 증상과 답답함, 불면, 두근거림 등 정신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번 연휴의 끝에도 어김없이 찾아 온 이른바 ‘명절 후유증’이다.


주부들, 스트레칭 필수


명절 후유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사람들은 역시 주부들이다.

주부들은 명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트레스와 신체 이상 증세를 느낀다는 게 중론이다. 심리적인 탓이 크다. 두통, 복통을 호소하거나 온몸이 쑤시는 주부도 적지 않다.

명절을 치르는 주부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년 중 가장 강도 높은 가사노동에 시달린다. 남녀가 가사노동을 잘 분담하는 가정도 유독 명절에는 주부에게로 일의 쏠림 현상이 강하다. 치솟는 물가 속에 명절 음식 준비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평소에 흩어져 있던 친척들이 한곳에 모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이런 스트레스는 명절이 끝나고도 한동안 ‘잔상’처럼 남는다. 주부들이 명절 후유증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는 길은 충분한 휴식이다. 신체적인 휴식뿐 아니라 가정에서 벗어나 한나절 정도 자신을 치유할 자유 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이때 남편 등 가족의 배려와 이해는 필수적이다.

과도한 가사노동에 찌들었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요리, 설거지, 다림질과 같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하는 일로 인해 발생하는 목, 어깨 등의 근육뭉침을 풀어줄 수 있다. 바닥 청소 같이 쪼그려앉는 자세를 반복했다면 다리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2회 이상 실시하고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반복하는 것이 좋다.

주부의 명절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완충시간이 필요하다

명절후유증은 직장인도 피해가지 않는다. 설 연휴 가족과 즐거운 순간을 보내다 업무에 복귀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온종일 멍한 느낌이 든다.

특히 이번처럼 연휴가 짧거나 귀향과 귀성 길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면 피로감이 더할 수 있다. 온몸에 맥이 빠지고 소화불량, 미열 등의 증상이 난다면 십중팔구 명절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직장인들이 명절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일정 기간의 완충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연휴 전과 같은 양의 업무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일 효율이 좋다.

연휴 바로 다음날에는 무리한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신체리듬 회복에 좋다. 최소 7, 8시간은 자야 연휴 이전의 수면 습관을 되찾을 수 있다. 평소보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피곤하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하지만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회복 속도가 빠를 수 있다.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커피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피로감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취침 전 가볍게 목욕을 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직장인들도 주부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을 하면 명절 후유증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정적인 스트레칭이 동적 스트레칭보다 효과적이다. 몸의 반동을 이용해 근육을 늘려주는 동적 스트레칭은 무의식중에 인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명절 중 운전과 같은 정적인 자세를 많이 취했다면 동적 스트레칭이 무리가 될 수 있다. 반면 정적 스트레칭은 편안한 자세로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다.

(도움말=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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