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신경치료, 미세광학현미경으로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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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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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플란트치과병원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종호 원장이 미세광학현미경을 보면서 환자의 신경치료를 하고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종호 원장이 미세광학현미경을 보면서 환자의 신경치료를 하고 있다.
대학생 박모 씨는 치과에서 금니(크라운)를 씌운 적이 있다. 신경치료가 잘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계속됐다. 결국은 치아가 흔들리고 아파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을 찾았다.

어금니에는 보통 3, 4개의 신경관이 있다. 검사 결과 박 씨의 경우 3개만 치료가 되어있는 채로 크라운으로 씌워져 있었다. 하나의 미세한 신경관이 더 있었는데, 치료가 되어있지 않아 염증이 생긴 것이다. 그대로 두거나 치료가 실패할 경우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종호 원장은 “미세광학현미경을 잘 활용하면 염증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광학현미경은 손톱만한 치아를 크게 확대해 보여준다.

신경치료에 가장 많이 도움이 된다. 신경치료란 발생한 충치가 치아 안쪽에 있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할 때 죽은 신경조직을 제거하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다. 자연치아를 살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치아가 워낙 작다보니 썩은 부분이 잘 제거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지금까지는 충치가 확인된 부분보다 더 넓게 치아를 깎았다. 문제는 삭제된 영역이 넓을수록 치아가 약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미세광학현미경을 사용하면서 정확하게 문제가 되는 부분만 깎을 수 있다.

이 현미경을 사용할 경우 또 하나의 장점은 신경관 입구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의 치아에는 일반적으로 신경관이 2∼4개인데, 그 이상으로 신경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정확하게 신경관을 찾아 치료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가 바로 미세광학현미경이다.

신경치료로도 치아를 잘 살리기 어려운 경우 미세광학현미경을 이용한 ‘치근단절제술’을 쓰기도 한다. 치근단절제술은 치아 속 신경관이 막혀 있거나 염증이 오래된 경우에 쓴다. 신경치료를 해도 세균이나 염증을 완벽하게 없애지 못하는 경우 잇몸을 찢고 치아 뿌리 끝을 2∼3mm 잘라낸 뒤 세균과 염증을 없애고 약제를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웬만한 신경치료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시술한다.

이 원장은 “충치가 심하거나 치아가 깨졌을 경우 무조건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것보다 현미경을 활용해 다양한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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