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D 애니메이션 ‘다이노타임’, 한국 슈퍼컴 덕분 제작기간 4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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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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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韓美 동시개봉

영화 다이노타임의 포스터.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로 제작한 이 영화는 타임머신을 타고 백악기로 날아간 소년들의 모험담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다이노타임의 포스터.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로 제작한 이 영화는 타임머신을 타고 백악기로 날아간 소년들의 모험담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국산 3차원(3D) 입체영화 제작에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팔을 걷고 나섰다.

다음 달 17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국산 3D 애니메이션 ‘다이노타임’이 바로 그 결실 중 하나. 미국 2500여 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인 다이노타임은 미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개봉관을 확보한 영화로 한국 3D 영화의 위상을 새롭게 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기대작이지만 제작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제작사가 보유한 컴퓨터의 처리속도가 느려 마감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뻔했던 것이다.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한 영상을 극장 상영용 영상으로 바꿔주는 ‘렌더링’ 작업이 필요하다. 렌더링이란 영상에 광원, 위치, 색상 등의 외부 정보를 감안해서 사실감을 부여하는 작업을 말한다.

영화 한 프레임에는 초당 24장의 그림이 들어가는데, 90분 분량의 영화라고 하면 13만 장의 그림을 렌더링해야 한다. 더군다나 3D 영화는 좌우 각각 영상을 만들어 쏴줘야 하기 때문에 렌더링 작업량은 두 배로 늘어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쓰는 업무용 컴퓨터로 그림 1장을 렌더링하면 최대 12시간이 걸린다는 것.

고민에 빠져 있던 제작사에 단비가 된 것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팅 지원사업.

2010년 구축을 완료한 슈퍼컴퓨터 4호기를 이용해 렌더링 작업을 하면서 영화 제작 속도도 빨라지게 된 것이다. 홍정우 KISTI 슈퍼컴퓨팅센터 선임연구원은 “코어(연산장치) 100개와 50TB(테라바이트)의 저장장치를 묶어 가상 컴퓨터를 만든 후 원격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제작사는 업무용 컴퓨터 1대로 작업하면 4년 이상 걸릴 수 있는 렌더링 작업을 4개월 만에 끝낼 수 있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애니메이션#다이노타임#슈퍼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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