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게 가입자 1,000만 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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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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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9일,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 www.uplus.co.kr)가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1,000만 명 돌파는 1997년 10월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이래 14년 10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올해 LTE 전축망 구축을 완료해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9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1,000만 명 가입자를 돌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이번 1,000만 명 가입자 돌파에 대해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타 경쟁사가 96년 디지털 이동전화를 도입한지 4년 6개월(99년 6월), 97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 9개월(02년 5월)에 달성한 것과 비교하며, 타 경쟁사보다 3배 이상 더 걸렸고 1,000만 가입자 달성 시점도 10년에서 13년의 차이가 난다는 것.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사의 시장점유율은 SKT가 51%, KT가 31%, LG유플러스가 18% 형태로 10년 넘게 고착되어 왔다.

이에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1,000만 가입자 달성은 전 임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전기가 되었다”라고 기뻐하며, 한편으론 “하지만 시장은 아직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경쟁사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치상 1,000만 명일뿐, 시장 격차는 여전해

LG유플러스는 1998년 4월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후 1998년 11월 200만 명, 2001년 5월 400만 명, 2004년 11월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8년 4월 800만 명에 이어 2011년 11월에 900만 명의 가입자를 넘어섰다. 주목할 것은 800만 명을 돌파 이후 19개월이 지난 후에 900만 명을 넘어섰지만, 900만 명에서 이번 1,000만 가입자 유치까지 9개월 정도만이 소요되었을 뿐이다.

빠르게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로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구축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 U+ LTE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타사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결국 타사보다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감한 투자도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됐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2010년보다 49% 증가한 1조 7,160억 원을 시장에 투자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8,300억 원을 집행했다. 다만, LTE 투자 확대와 함께 가입자 증가를 위한 마케팅 부담은 부채비율을 늘리기도 했다. 부채비율은 2010년 1분기 109%에서 2012년 2분기 201%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시장점유율의 변화는 1% 정도 증가하는데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LTE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된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은 17.8%(934만 명)이었고, 지난 6월에는 18.5%(978만명)로 0.7% 늘어났다. 결국, 시장 구도는 달라진 것이 없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LTE로 반전을 꿈꾸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지난 몇 년간은 굴곡이 많았다. 처음 이동통신 시장에 진입할 때는 본격적인 시장의 경쟁 체제를 유도한다는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가입비 및 요금, 저렴한 단말기 공급 등은 휴대폰 보급률 증대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다만, 2000년 한솔엠닷컴 인수 실패, 비동기 IMT-2000 사업권 탈락, 2001년 유상증자 연기 등으로 한때 시장점유율 14%대를 유지하는데 급급했다.

가장 큰 사건은 비동기 IMT-2000 사업권 탈락이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는 지금의 스마트폰을 있게 한 이동통신기술인 3G WCDMA 방식으로 국내에 서비스할 수 없게 되었고, 현재 2.5G라고도 불리는 CDMA 2000 방식으로만 서비스해야 한다. 이는 결국 휴대폰 단말기 제약뿐만 아니라, 유심 사용이 불가해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가 경쟁사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결국 1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용자가 LG유플러스의 서비스 경쟁력을 의심하게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정부 규제기관의 유효경쟁정책은 불가피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는 통신시장에 먼저 진입해 양질의 주파수, 좋은 식별번호 등의 선점으로 통신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이에 정부는 번호이동 시차제 도입, 접속료 제도 개선, 보조금 법제화 등 유효경쟁정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LG유플러스는 3위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8월 방통위가 “2.1GHz 주파수의 남아 있는 여유 대역폭 20MHz에 대해서 경매 방식으로 할당하되,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2위 업체인 KT는 입찰에서 배제한다”라는 발표로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가 감지됐다. 예상대로 LG유플러스가 단독입찰로 2.1GHz 주파수를 가져감에 따라 LTE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가 이제야 비로소 같은 출발선상에 섰다고 평가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LTE를 통해 지속적인 가입자를 확보하며, 물론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LTE 가입자는 326만 명(8월 27일 기준)에 이른다. 전체 가입자 중 31% 이상이 LTE 가입자로 나타나 약 3명 중 1명이 LTE를 쓰고 있는 셈. 타사의 LTE 가입자 비율이 17%, 11% 정도임을 감안하면 약 2~3배가 가까운 가입자 유치 속도다.

올해 순증 가입자는 지난해 939만 명에서 61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매달 7만 5,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번호이동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4% 수준에서 올해 28% 수준까지 올라갔다.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해 서비스 수익도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16.6%, 직전 분기 대비 10.5% 성장한 9,875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가입자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만 3,871원을 기록했으며, 무선서비스 해지율도 전년 동기 및 직전분기 대비 감소한 2.89%를 기록했다.

앞으로 선보일 LTE 서비스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전국망 구축 및 지속적인 투자와 네트워크 게임, U+ HDTV, U+ 박스 등 연계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oLTE 관련 기술 개발과 활성화도 지금처럼 활발하게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실질적인 경쟁체제가 형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개념 정의를 통해 사전에 지정된 사업자의 의무를 강화해야 하고 규제기관도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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