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계획된 임신… 초기 검진… 산모와 아이 지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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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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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 이후엔 끊임없이 몸의 변화 살펴야
임신중독증 산모, 혈압·소변검사 체크… 34주 이후 분만해야

《최근 인기 개그맨 이수근씨가 한 방송에서 “부인이 임신중독증으로 신장을 이식받고 현재 투병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임신 후 검진만 받았어도 지금에 이르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임신중독증이란 임신으로 인해 신장이나 순환 기관에 생기는 이상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다.
임신중독증은 전체 임신의 3%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과거에는 산모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다.

요즘은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통해 심각한 결과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임신모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고혈압

임신중독증은 임신했을 때 호르몬 변화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 과거엔 이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임신을 한 건강한 여성이 갑자기 아팠다가 출산 뒤 괜찮아지는 것을 보고 임신에 중독됐다고 표현한 데서 임신중독증이라는 말이 시작됐다.

임신중독증을 임신성고혈압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크게는 전자간증과 자간증으로 구분한다. 임신 20주 이후에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나,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가 전자간증이다. 자간증은 전자간증에서 악화돼 산모의 간질발작이 동반된 경우다. 전자간증은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을 할 때마다 혈압과 몸무게를 재보고 소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임신 20주 이후엔 부종이 심해지고 소변 양이 감소하며 두통, 상복부 복통, 시야장애 등이 발생한다. 특히 두통이나 복통, 시야장애가 나타났을 때는 바로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해서 끊임없이 살펴야 한다.

양재혁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근본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태반 형성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로 예방법이 없어 초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임신중독증 34주 이후 분만이 좋아

초기 임신에서 혈압이 상승하거나 소변에서 단백성분이 검출됐을 경우엔 입원해 자세한 검사를 받는다.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에게는 심각한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며 4시간마다 혈압을 체크하고 24시간 소변을 검사한다.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에서 나오는 단백질 양을 체크해 신장 손상 여부를 본다. 또한 혈액을 검사하여 신장이나 간 기능을 수시로 체크한다. 초음파를 이용하여 태아 체중 및 양수 양을 자주 확인하고, 태아 상태의 이상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의 경우에는 임신 34주 이후에 분만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전에는 태아가 미숙하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입원해 식사조절을 하고 약물치료와 임신부 및 태아의 상태를 살핀다. 그 뒤 태아의 성숙을 기다리고 급한 상황에는 신속하게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분만을 결정하게 되면 조산아나 미숙아를 낳을까 봐 걱정하는 임신부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임신 30주 전에 태어나는 신생아의 생존율도 좋아졌다. 물론 아직까지는 1000g 이하에서는 사망률이 높으나 32∼34주에 태어난 아기도 심각한 합병증 없이 생존할 수 있다.

○ 임신중독증 출산 뒤에도 중요

임신중독증은 출산 이후에 자연적으로 괜찮아지기 때문에 임신 중 관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이후의 몸 관리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분만 이후에도 식사조절을 하여 짠 음식을 피하도록 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혈압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임신중독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계획임신’을 하는 것이다. 고령 산모이거나 가족력에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는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고혈압일 경우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또한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불필요한 지방을 줄인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수영, 요가 등의 운동을 일주일에 3∼5회가량, 20∼30분씩 꾸준히 한다. 남편의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임신을 한 여성은 평소보다 더욱 염분 섭취를 줄임으로써 고혈압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또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임신부는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3.5배 높으므로 체중변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단백질 공급도 중요하므로 고기나 생선, 콩류 등의 섭취를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김슬기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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