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황금알’ 바이오 신약,위기를 뚫고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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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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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올해 약값 인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약값을 절반가량으로 줄이는 약가 인하가 올 4월 본격 시행되면 어느 제약사도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제약업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해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는 좁은 국내 무대를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이 가능한 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제약업계에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늘리고 신약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등 ‘R&D 역량’을 높이고 세계로 적극 진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 역시 글로벌 진출을 위해 R&D와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연구 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 수출을 염두에 두고 신약 개발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cGMP(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국 규제기관들이 의약품 제조시설에 적용하는 기준) 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정부는 R&D 투자와 함께 cGMP 설비 보유 여부와 투자내용을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충남 당진에 JW생명과학 수액공장과 JW중외제약 의약품 공장을 구축했는데 두 개 공장을 건립하는 데만 총 2400억 원을 투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선진국으로의 수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제제연구 분야에서 복합제 등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신약 분야에서는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등의 임상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앞당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인도, 중국 등의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발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올해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2020년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매출 2조 원,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녹십자의 주력 분야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에서 세포배양이나 유전자재조합방식 등을 통해 경쟁력을 크게 강화해 세계시장을 겨냥할 방침이다. 현재 이 회사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의 미국 현지 개발을 위한 임상3상을 추진 중이다. 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보다 효능 개선과 투여횟수 감소 등 차별성이 있으면서도 특허에 구애받지 않는 ‘바이오베터’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세웠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외 기업과 국내 벤처, 대학들과 손잡아 초기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최소화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미국의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에서 만든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에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가 공동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의 국내 영업 및 유통계약을 맺었다. 다국적 제약사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중단기(2∼3년 이내)에는 제네릭(복제약), 개량신약 분야에 특히 역량을 집중시켜 단기간에 성과와 이윤을 내고, 장기적으로는 혁신신약 과제에 인적, 재정 지원을 해 글로벌 약물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100년 역사를 바라보는 한방의약 전문회사인 조선무약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식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올해부터 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1925년 서울 충정로에서 창업한 조선무약은 국내 최초로 한방 KGMP공장을 가동해 한방의약의 현대화와 표준화를 이끌었다.

또 120억 원을 투자해 한방약제인 사향을 대체하는 물질 ‘엘무스콘’을 개발하는 등 한방의약의 과학화도 시도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서도 ‘솔표’ 우황청심환을 능가하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진제약은 올해 천연 면역증강제, 고(高)함량 오메가3 등 차별화된 기능성 건강식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동국제약은 갱년기 증상과 탈모치료를 위한 약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우리 사회의 동반성장 분위기에 맞춰 연구개발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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