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 증후군의 숨은 복병, 소아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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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17시 55분


소아과 환자 열 명 중 한 명은 해당될 만큼 변비 증세는 흔하다. 하지만 대변 보는 일을 매일 치르는 일상적인 일이라 여겨 엄마는 변비라는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소아 변비를 방치하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하는 것은 당연하며, 대장 항문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어릴 때 생활습관과 식습관 등 전반적인 교정이 필요하다.

변비, 병일까? 아닐까? 치료가 필요할 때
부모들은 유아식을 떼고 어른식을 먹는 아이가 하루에 1번씩 대변을 봐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며칠씩 대변을 보지 못하다가 한참 힘들게 힘을 주어서 대변을 보면 변비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변비는 확실한 의학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3~7일간 대변을 보지 못하더라도 잘 먹고 잘 놀고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변비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반면 매일 대변을 보기는 하지만 매우 힘들고 불편하게 대변을 본다면 변비라고 보고 치료할 수 있다.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점 정아름누리 원장은 “아이가 화장실 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변을 볼 때 한참 걸리는 경우, 염소 똥이나 토끼 똥처럼 동글동글하거나 딱딱한 변을 보는 경우, 변을 본 후 항문에 피가 묻어나는 경우, 배가 빵빵하고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심지어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 등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잘못된 식습관만 바꿔도 좋아질 수 있다
소아 변비 환자가 많아진 것은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고기 등을 자주 먹는 탓이 크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이나 편식, 폭식, 소식, 야식 하는 습관도 원인이 된다. 부모가 어릴 때만 해도 밥상에는 김치, 채소 국, 나물 등 섬유질 식품이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식탁에는 엄마가 손수 차린 자연식이 아닌, 반조리 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 같은 가공식품이 많으며, 아이들 간식은 패스트푸드가 장악해버렸다.

제때 끼니를 챙기고 평소 섬유질 식품을 섭취한다면 변비는 잘 생기지 않는다. 무, 브로콜리, 상추, 감자, 고구마, 사과, 배, 자두와 같은 과일이나 채소에 섬유질이 많다. 다시마, 미역, 김 등의 해조류도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각종 식품을 골고루 먹더라도 먹는 양 자체가 너무 작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적당량을 식사하도록 도와주고 수분 섭취 또한 충분하게 해 변통이 좋아지게 한다.

단체생활, 학습 스트레스도 변비 유발할 수 있어
스트레스도 소아 변비를 유발한다. 봄을 맞아 어린이집,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라면 단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집에서는 화장실 가는 일이 편하고 원할 때면 언제든 볼일을 볼 수 있었지만, 밖에서는 대변 보는 일이 번거롭고 부끄러워 참는 일이 생기기 때문. 아이누리한의원 정아름누리 원장은 “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가 왔을 때 참게 되면, 다음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한참 걸리고 그 새 장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변은 점점 딱딱해지게 된다. 결국 변 보는 일이 힘들어지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변비가 생기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집 밖에서 대변 보는 일을 꺼리고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초등생들도 이런 상황이긴 마찬가지이다.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것을 일러주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요인은 무엇인지 점검해본다.

한약으로 저하된 장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어
소아 변비는 한의학으로 치료가 잘 된다. 한약 처방을 해서 밥을 잘 먹게 하고, 위와 장을 건강하게 해주면 특별히 대변 빼는 약을 넣지 않더라고 변을 잘 보게 된다. 위와 장에 노폐물이나 열기가 쌓여 있을 때는 이를 개선하는 한약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변비가 나았다고 해서 다시 변비를 유발하는 이전 식습관으로 되돌아간다면 변비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변비는 오랫동안 배변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장에 쌓인 변은 딱딱하게 굳어진다.아이가 화장실에 가도 딱딱해진 변 때문에 배변 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점차 배변을 기피하게 된다.

변이 계속 정체되고 쌓이면서 직장이 확장되고 직장의 감수성이 떨어져 결국 변의조차 잘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것은 다시 변을 오랫동안 못 보게 만드는 식으로 악순환을 겪게 된다.

정아름누리 원장은 “소아 변비의 치료는 바로 이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있다. 우선 배변 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고 저하된 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더불어 생활 속에서 식습관 교정 및 배변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평촌점 정아름누리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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