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탈출? 온라인 소개팅 성공률 높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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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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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알고리즘+심리학
美 e하모니, 수백가지 설문 비슷한 성향끼리 연결해줘 매칭성공률 최고 43%

미국의 대표적인 사이버 만남 서비스인 이하모니 홈페이지. 이 사이트는 258개 설문을 통해 개인의 성향을 29개로 나누고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비슷할수록 잘 어울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사이버 만남 서비스인 이하모니 홈페이지. 이 사이트는 258개 설문을 통해 개인의 성향을 29개로 나누고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비슷할수록 잘 어울린다.
‘짝짓기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온라인 소개팅’으로도 자신의 ‘반쪽’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신과 통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알고리즘 기술이 점차 진화하고 있어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사회심리학 연구팀이 6일자 ‘심리학협회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연인의 37%가 온라인 소개팅으로 만났다. 또 이들이 결혼에 골인하는 확률은 최대 4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소개팅의 시초는 196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학부생들이 개발한 ‘컴퓨터가 연애에 관여한 최초의 시도(Nation's First Foray into Computers in Love)’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 키, 몸무게, 종교, 성격, 취미 등 6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각각의 값이 비슷한 사람끼리 맺어줬다. 하지만 이렇게 만난 49쌍 가운데 결혼에 골인한 커플은 1쌍. 성공률이 약 2%에 불과했다. 1970년대에는 심리학자들이 성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리학적인 요소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려 했다. 서로 비슷한 성향일수록 잘 어울린다는 심리학의 유사성 이론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짝짓기 알고리즘은 급격히 복잡해졌다. 조사 문항도 늘고 사람 유형도 다양해졌다. 미국 ‘이하모니(eHarmony)’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부부 5000명을 조사한 후 설문지를 개발해 설문 문항의 신뢰도를 높였다. 설문 문항 수는 무려 258개이며 성향도 29가지로 나눈다. 이하모니의 짝짓기 성공률은 43%에 이른다. 또 다른 짝짓기 프로그램인 ‘케미스트리(Chemistry.com)’는 설문 문항 146개로 사람의 유형을 4개(관리자, 건설가, 탐험가, 협상가)로 구분한다.

유전자를 이용해 짝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있다. 2008년 설립된 스위스의 ‘진파트너(GenePartner)’는 사람의 6번 염색체에 있는 HLA 유전자를 검사해 짝을 찾는다. 이 유전자는 면역력과 관계있는데 HLA 유전자가 다른 배우자를 만나야 자손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도영임 KAIST 문화과학기술대 교수는 “사람들은 점점 사이버 세상에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 낯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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