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대웅제약, 국내는 물론 中·印·美에서 24시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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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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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공동대응-원료 공동수급으로 원가 경쟁력 향상


《약값 인하 여파로 시련을 겪는 제약업계는 연구개발(R&D)에 매진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국내시장이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대웅제약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러한 ‘정공법’을 택했다. 개발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세계 곳곳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늘려 차세대 수입원이 될 신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전체 매출 가운데 9%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2009년 519억 원(8.46%), 2010년 557억 원(8.30%)을 투자했고 올해는 매출의 9%에 이르는 6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의 ‘두뇌’ 역할을 할 연구개발 인력도 2008년 179명, 2009년 192명, 2010년 235명, 올해 265명으로 운용규모를 늘렸다.

이 회사가 가장 주목하는 신약 중 하나는 현재 임상2상 단계로 2015년 선보일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다. 내년에 출시할 골 이식 관련 치료제 ‘노보시스’, 임상 1상을 끝마친 ‘항암유전자치료제’, 모든 임상을 완료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의 개발과정도 순조롭다.

임상은 사람을 상대로 약물의 효능과 안정성 등을 시험하는 것이다. 보통 임상 1상, 임상 2상, 임상 3상 등 단계별로 약물의 안전용량 범위,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 약물의 우수성, 부작용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개발 중인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는 현재 전문치료제가 없어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올해 세계 시장규모는 26억 달러이지만 2017년에는 76억 달러에 이르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의 ‘DWP05195’는 이미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하기도 했다.

골 이식재 ‘노보시스’는 뼈를 만드는 작용을 촉진하는 단백질과 인공뼈를 접목한 바이오 융합의료기기다. 출시에 성공하면 국내에선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골 이식재의 올해 세계시장 규모를 3조 원 정도로 추정한다. 미국에만 2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경쟁사 제품보다 값도 싸게 하고, 부작용 발생도도 낮춰 승부한다는 각오를 세웠다.

아데노 항암제는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제작된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한 표적유전자 치료제다.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없다. 그동안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제는 있었지만 증식이 불가능한 단점 때문에 치료효과가 높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양세포 특이적 증식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이 회사는 국내 연구소에 이어 중국·인도·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전 세계에서 24시간 연구체계를 가동하는 것이다. 연구소 간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리스크(위험)에 공동 대응하고 원료를 공동 수급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연구역량을 극대화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중국연구소는 2008년 8월에 문을 열었다.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곳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2009년 1월부터 운영 중인 인도연구소는 미국시장을 겨냥해 제네릭 의약품과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영어에 능숙한 인력이 많고 해외 제약사에서 역량을 검증받은 이들이 많다는 점이 매력이다. 2010년 1월에는 미국연구소도 개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연구소는 신약 수출 거점기지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는 대웅제약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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