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에게 많이 발병하는 ‘척추관 협착증’-일명 노인 허릿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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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10시 47분


노화로 인해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예방이 중요

젊은 할머니 이순옥씨(57)는 지난해부터 맞벌이하는 딸을 위해 돌배기 손녀를 봐주고 있다. 자주손녀를 업고 다니던 이씨는 간혹 허리에 부담을 느꼈으나 무시하고 지나치다 최근 급격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됐다. 진단은 ‘척추관 협착증’. 오랜 시간에 걸쳐 뼈, 인대, 근육 등이 퇴화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조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런 사고 등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허리 디스크와는 달리 이씨처럼 허리를 많이 사용해온 50~60대서 특히 많이 발병해 노인들의 허릿병으로 잘 알려진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몸과 함께 척추도 노화되는데, 이 노화된 척추뼈와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된다.

허리 뒤로 젖힐 때 통증 심하고, 엉덩이와 다리 저려오면 의심해봐야

척추관 협착증은 엉덩이와 다리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적이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파 걷다 쉬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덜해지기 때문에 통증을 피해 의도적으로 허리를 숙이게 될 때가 많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인천 나누리병원 한석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와 엉덩이, 종아리가 저려온다면 허리디스크를, 반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그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척추관 협착증은 걸을 때 다리와 종아리가 찌릿찌릿하고 당기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사요법, 약물요법, 운동치료 등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요법으로 경막외 감압신경성형술도 자주 시행된다. 경막외 감압신경성형술은 환자의 꼬리뼈에 작은 구멍을 내 특수 내시경을 삽입,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주는 시술법이다. 특히 이때 신경이 유착된 곳엔 유착 방지제를, 염증이 생긴 부위엔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앤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엔 의료기술이 발달해 부분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1~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회복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라,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령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할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척추건강을 위해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해야

그러나 무엇보다 한 번 망가진 허리는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으므로, 젊은 시절부터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한석 부장은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허리근력을 강화시키고, 가급적이면,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는 일이나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실제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인 만큼 평소 바른 생활 습관으로 노화를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고 강조했다. 가능한 한 일상생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생활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좋다.

이를 테면 의자에 앉을 때나 걸음을 걸을 때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곧추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이거나 과체중의 경우,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나이들수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 등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인천 나누리병원 한석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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