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도개 말고 ‘제주개’ 들어는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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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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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축산진흥원 25년째 교배,강아지 출생증명서 첫 발급
혈통 관리 천연기념물 추진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 토종개인 ‘제주개’ 혈통을 정립해 천연기념물로 등재하기 위한 사전 절차의 하나로 출생증명서 발급을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 토종개인 ‘제주개’ 혈통을 정립해 천연기념물로 등재하기 위한 사전 절차의 하나로 출생증명서 발급을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도축산진흥원 야외 잔디밭.

태어난 지 5개월 된 강아지가 외출이 낯선 듯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옆에 있는 어미 개는 오랜만의 나들이에 신이 나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제주 토종개인 ‘제주개’의 모습이다. 사냥개 본성 탓인지 자주 짖지 않았지만 민첩성이 남달라 보였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개를 진도개처럼 천연기념물로 등재하기 위한 사전 절차의 하나로 올해 처음으로 강아지 출생증명서를 발급했다. 출생증명서는 강아지 개체 번호를 비롯해 털 코 입 등의 색깔을 표시했다. 제주개 순수혈통 보전과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제주도종축개량공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9마리가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올해 분양계획은 45마리이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개 사육마릿수를 현재 47마리에서 100여 마리로 늘린 뒤 유전자분석 등을 거쳐 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2, 3년 안에 천연기념물 등록기준에 맞는 제주견 100마리 이상을 확보한 뒤 유전자 특성을 규명하고 혈통을 정립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1986년 제주 전역을 뒤져 순수 혈통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개 3마리를 찾아낸 뒤 지금까지 혈통정립 등을 위해 교배사업을 추진했다.

제주개는 3000년 전 중국에서 건너와 오소리, 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쓰였다. 일제강점기 군견 등으로 공출돼 대부분 사라지거나 잡종 교배로 순수 혈통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개는 몸길이 49∼55cm, 몸무게 12∼16kg이고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김병학 제주도축산진흥원장은 “제주개를 분양받으려는 일반인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순수혈통을 보유한 제주개 확보와 개체수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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