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투자 ‘뇌 연구원’ 대구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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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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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컨소시엄중 최종 선정…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로

국내 유일의 뇌 연구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 대구에 설립된다. 뇌연구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연구원으로 지정돼 2014년 초 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5만2000m²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뇌질환 진단 기술과 치료제 개발이 주된 목표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구·경북-DGIST 컨소시엄이 절대평가에서 합격 기준인 70점을 웃도는 84.29점을 받아 뇌연구원을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뇌연구원은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국내 뇌 연구를 한곳에 결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적으로 2009년부터 교과부가 추진해온 대형 과학기술 프로젝트다. 당초 뇌연구원 유치에는 △인천-서울대(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서울대) △대전-KAIST(대전, 서울아산병원, KA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SK주식회사), △대구·경북-DGIST(경북, 대구, DGIST, 포스텍, 포항) 등 3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4월 말 교과부가 지자체의 사업비 분담 의사를 재차 확인하면서 대구·경북-DGIST를 제외한 2개 컨소시엄은 이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지 않아 자동 탈락했다. 조 실장은 “유치를 희망하는 컨소시엄이 한 군데일 때는 절대평가를 통해 7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 점수가 높게 나온 데는 DGIST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뇌과학은 DGIST의 5개 중점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로 DGIST는 국내에서 뇌과학과를 개설한 유일한 대학이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입지평가 점수(81점)보다 사업추진역량평가 점수(85점)가 더 높게 나왔다”면서 “DGIST의 뇌과학 연구 역량이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뇌연구원 유치를 희망했던 서울대, KAIST 등의 기존 뇌 연구자들을 껴안기 위해 ‘허브-스포크(Hub-Spoke)’ 개념을 적용한 개방형 연구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뇌연구원을 중심축(허브)으로 삼아 연구 역량을 결집시키고 서울대, KAIST 등 기존 뇌 연구 기관을 바퀴살(스포크)로 삼아 연구 활동을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신 총장도 “뇌연구원은 철저히 개방형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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