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에 간손상 성분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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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진통제 ‘위험성분’ 낮춘다

“음주 뒤 두통이 나면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마세요. 평상시에도 하루 8알 이상 복용은 위험합니다.”

두통약 타이레놀 수입 판매업체인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요즘 ‘타이레놀 올바른 통증 케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타이레놀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슈퍼에서 쉽게 구하는 타이레놀을 과도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간 손상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세 미만 유아에 대한 복용 안내서를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타이레놀을 슈퍼에서 팔지 못하도록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타이레놀 제조 및 판매업체들은 정해진 용량 이상을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간 손상 우려 때문이다. 가령 성인용 ‘타이레놀 정 500mg’, 여성용 ‘우먼스 타이레놀’의 경우 하루에 최대 8정(총 4g)까지 복용할 수 있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물약도 1일 최대 5회(75mg/kg)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어린이용 타이레놀 정 80mg은 1∼2세 어린이에게는 1회 1정, 3∼6세 어린이는 1회 2정 등으로 한정하고 1회 용량을 1일 3∼4회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간 손상 우려는 타이레놀뿐만 아니라 타이레놀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모든 두통약에 적용된다. 국내에서 팔리는 의약품은 타이레놀 이외에도 복합제제인 펜잘, 게보린 등 750여 가지에 이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내년 6월 30일까지 비씨월드제약, 한국얀센, 한국파마,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림제약 등에서 생산되는 진통제 중 복합제제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량이 325mg 이상 되는 11개 품목에 대해 용량을 줄이도록 하는 한편 함유량이 너무 많은 약품에 대해서는 허가를 취소할 방침이다.

식약청은 2000∼2008년까지 아세트아미노펜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성분 제제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간 손상 사례를 내놓았다. 이 기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복용한 환자 11명에서 ‘간수치 상승’, ‘황달’ 등이 나타났으며 6명은 ‘혈변’, ‘복강 내 출혈’ 등 위장출혈 증세를 보였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앞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강좌와 ‘마음편한 통증케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올바른 진통제 복용방법을 알릴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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