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도 고혈압관리 잘해”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의원 처방일수율, 큰 병원과 비슷
중복처방 등 부작용은 오히려 낮아

한국의 고혈압 환자는 2009년 기준으로 6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8% 늘어난 수치로 고령화의 진행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은 당뇨병과 더불어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다. 고혈압을 앓는 사람은 장기간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한다.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의 중요한 축인 선택의원제도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4일 “지난해 상반기 고혈압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네 의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고혈압 관리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 즉 지속적인 약 복용 정도에 맞춰 실시했다. 2만여 개 기관의 환자 450만 명의 청구명세서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가 약을 처방받은 일수를 나타내는 ‘처방일수율’이 평균 88.2%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80%보다 높았다. 약의 처방일이 적거나 자주 끊기면 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의료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 92%, 종합병원 89%, 병원 84.5%였다. 고혈압 환자의 62.7%가 이용하는 의원의 처방일수율도 87.6%로 대형 병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심평원은 “동네 의원에서도 고혈압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혈압약 처방 시 주의해야 하는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과 ‘권장되지 않는 약제의 병용요법 처방’ 비율도 각각 1.31%와 2.99%로 낮게 나타났다. 의료기관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동일성분군 중복 처방률(2.09%)과 권장되지 않는 약제의 병용요법 처방률(10.39%)이 가장 높았다. 오히려 동네 의원의 동일 성분군 중복 처방률이 1.15%,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 처방률이 2.48%로 가장 낮았다. 의원의 경우 동일 성분군을 한 번도 중복 처방하지 않은 곳이 1만7414개 중 5785개(41.6%),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을 한 번도 처방하지 않은 곳이 5867개(42.1%)였다. 고혈압 약 사용에 있어서 의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잘한다는 얘기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