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골절 예방, 체조-걷기로 근력 키우면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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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노인 골절 사고가 부쩍 늘어난다. 장준동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교수는 “봄철에는 노인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골절상의 발생 빈도가 겨울철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에게 골절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뼈엉성증(골다공증)으로 뼈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뼈엉성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의 질량이 줄고 골밀도가 희박해지는 현상. 여기에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뼈를 보호하는 근육과 지방의 양이 줄고 반응 능력도 떨어지므로 뼈가 부러질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 특히 노인들은 서고 걷는 데 중요한 엉치뼈 부근 엉덩관절(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 엉덩관절 골절은 환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므로 욕창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매, 파킨슨병, 뇌중풍(뇌졸중), 악성 종양, 심폐 질환이 있는 경우 엉덩관절 골절 위험성은 한층 높아진다. 항고혈압제와 진정제 등의 약물도 사람을 넘어지게 하거나 보호 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지사제, 갑상샘호르몬제는 근육 위축을 일으켜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중년에 활동이 적었던 사람일수록 골절의 빈도가 높다. 도시에 사는 노인들이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편이다.

노인 골절은 90% 이상이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넘어지기 쉬운 곳은 피하고 항상 긴장하는 게 최선이다. 평소에는 꾸준한 체조나 걷기 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의 힘을 키워야 한다. 가벼운 달리기와 등산도 근력을 키우고 반응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활동 후 통증이 심해지므로 더운 목욕과 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엉덩관절 부위에는 패드를 대주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 교수는 “낙상이 두려워 거동을 하지 않으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이 부족해지면 몸 전체의 기력이 약해지고 뼈엉성증 증세도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뜻한 봄날 갑작스러운 외부 활동은 피하면서도 조금씩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노인 골절 예방의 기본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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