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긴장 풀려고…” “아파도 한 대…” 당신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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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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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중독 정도에 맞춘 금연법

《올 초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의 고민이 쌓이고 있다. 금연 결심 뒤 1∼3주가 되면 금단 현상이 심해져 흡연의 유혹을 견디기 어려워진다. 이럴 때 흡연자들은 니코틴 중독 여부에 따른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에 귀를 기울인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금연클리닉 교수는 “아직 니코틴 중독에 이르지 않았다면 의지만으로도 담배를 끊을 수 있지만 니코틴 중독자는 금연보조제 사용이나 전문의 상담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 니코틴 비의존형 흡연자는 생활습관 변경

흡연자 중 니코틴 의존도가 낮으면 생활습관을 바꾸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 주로 △담배를 피울 때 동료와 함께일 때가 많고, 혼자 있을 땐 흡연 욕구가 강하지 않거나 △흡연 욕구가 강하지 않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려 담배를 피우거나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면 니코틴 의존도가 낮은 상태다.

분위기와 기분에 따라 담배를 피우는 단순 습관형 흡연자는 스트레스 해소나 즐거움 추구의 한 방법으로 ‘담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단순 습관형 흡연자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는지를 파악해 그런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섣불리 금연을 선언하고 끊기보다는 1개월 이내 다시 금연 시작일을 정하고 주변에 금연을 선언하는 등 또 다른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이 관건이다. 또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을 치우고 담배를 피우던 장소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로 담배가 생각날 땐 차를 마시거나 음악감상 명상 등으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긴 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내쉴 때는 담배연기를 내뿜듯 하는 호흡법을 활용해본다. 찜질이나 마사지, 쇼핑, 친구와의 수다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이나 손이 심심할 때에는 찬 우유나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하고, 생야채 과일 견과류 저칼로리 스낵을 먹는 것도 담배를 잡던 손을 무료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 골초들은 금연 보조 프로그램 활용

흡연자 중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우는 첫 담배가 가장 맛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담배를 포기할 수 없거나 △지하철 버스 병원 등과 같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참는 것이 어렵다면 이미 심리적 신체적으로 니코틴 의존도가 중간 수준에 이른 상태다.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니코틴은 기관지와 폐를 거쳐 혈액, 전신, 뇌혈관, 뇌신경조직의 순서로 약 8초 만에 뇌에 도달한다.

흡연자들은 담배 한 개비로 신경계를 자극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등 일시적 진정 효과에 맛들일 수 있다. 하지만 니코틴 의존성이 생긴 상태에서 금연하면 금단 증상을 극복하기 어렵다. 니코틴이 몸에서 빠져나갈 때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흡연자는 불안 초조 우울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럴 때는 니코틴 보충용 금연 보조제인 니코틴 패치와 껌 등을 활용해 금단증상을 덜 필요가 있다. 시중에는 한독약품의 니코스탑, 노바티스 니코틴엘 TTS 등의 패치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껌, 휴온스의 니코필껌 등이 나와 있다.

패치를 붙일 경우 담배를 피우거나 니코틴이 함유된 제품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니코틴이 인체에 과다 흡수될 수 있다. 패치제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엉덩이 팔 안쪽 등 부위를 바꿔가며 붙이는 것이 좋다.

니코틴 껌은 흡연자가 니코틴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 일시적으로 니코틴을 공급한다. 니코틴 껌은 구강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빠르게 전달하지만 입맛 없음, 오심, 턱 아픔 등의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집 주변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을 이용할 수도 있다. 보건소에서는 체내 니코틴 잔류량과 의존도 검사, 폐활량 측정 등 간단한 검사와 함께 니코틴 의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니코틴 패치 등의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고,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다면 니코틴 중독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경우엔 금연보조제 사용과 함께 금연클리닉에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담배를 피운 기간이 길고,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번번이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클리닉을 찾아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흡연자의 합병증 발생 유무에 대한 검사를 통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약물요법과 행동요법 등 구체적인 치료법을 제공한다.

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 의사로부터 경구형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전문의약품인 경구제는 약물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금단증상을 억제해준다.

‘금연 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 ‘한국금연운동협의회(www.kash.or.kr)’ 등의 사이트는 금연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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