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양악수술 더 편해졌다! ‘악간고정’없는 노타이 양악수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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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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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병원 ‘노타이(NO-Tie) 양악수술’, 편안한 호흡·대화·식사 가능
심리적 안정에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

《“양악수술이 뭐야?”

2000년대 초반 양악수술은 이름도 생소할 만큼 알려지지 않은 수술이었다. 2000년대 후반 양악수술을 받은 한 개그맨의 수술전후 사진이 공개되면서 양악수술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
지기 시작했다. 양악수술은 인터넷 포탈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얼굴뼈 전문 수술병원인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양악수술을 많이 하는 미국,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양악수술에 대한 국내 기술력은 우수한 편”이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자체
에 대한 걱정보다는 회복기간 동안 실시되는 ‘악간고정’(수술 후 윗니와 아랫니를 묶어두는 절차)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악간고정을 생략한 양악수술인 ‘노타이(NO-Tie) 양악수술’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묶지 않는 양악수술’이란 뜻으로 아이디병원이 3000여건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3년여에 걸친 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

양악수술은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의 외모를 개선하고 치아의 부정교합을 교정해 기능적, 심미적인 요인을 개선하는 얼굴뼈 성형수술이다.

기본적인 원리는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절골한 후 얼굴의 균형과 치아의 교합에 맞춰 절골한 뼈를 이동시켜 고정시키는 것.

수술 후에는 절골한 턱뼈가 교정된 위치에서 잘 아물 수 있도록 윗니와 아랫니를 묶는 ‘악간고정’이라는 절차를 거친다. 수술 후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는 과정에서 수술을 통해 맞춰 놓은 턱뼈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깁스를 통해 고정을 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다.

○ 양악수술의 불편한 진실, ‘악간고정’

환자들은 왜 악간고정을 무서워할까?

악간고정을 하면 윗니와 아랫니를 묶어둔 탓에 숨을 쉬기가 다소 불편해진다. 음식물 섭취도 어려워진다. 양치질이 불가능해 치아의 위생상태도 좋지 못하게 된다. 의료진이나 가족과 대화를 하지 못해 심리적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기간이 보통 2주∼4주 정도 걸린다. 특히 수술 직후 악간고정에 따른 호흡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악간고정으로 인해 치아가 묶여 있는데다가 수술 후 2∼3일간은 코 속과 목 등이 부어있어 숨을 쉬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

박상훈 병원장은 “악간고정을 했을 때 입으로의 호흡은 평소의 10% 정도만 가능해 진다”면서 “이로 인해 환자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호흡부전에 따른 저산소증이나 구강 내 분비물의 흡입으로 인한 흡입성 폐렴, 기도폐색 등의 위험도 일부 따를 수 있다는 것. 절골한 뼈가 잘 아물도록 하는 조치가 오히려 수술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셈이다.

○ 노타이 양악수술, 악간고정을 없앴다!

노타이 양악수술 개발에는 3000건에 달하는 박 병원장의 양악수술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박상훈 병원장은 “절골한 부위가 뒤틀리거나 어긋나는 등의 현상을 최소화시켜 교정한 아래턱의 위치가 고정, 유지되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수술원리는 기존의 양악수술과 동일하다. 다만 수술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술 이후 턱관절의 움직임을 3가지 기술로 보완시켰다.

첫 번째는 절골한 후 고정하는 핀을 바꾼 것. 노타이 양악수술은 수술 후 턱관절이 움직여도 절골한 뼈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핀을 사용한다. 핀 이름은 ‘토크프리 플레이트’. 이런 이유로 수술법명도 ‘토크프리 완전내고정술’이다.

이는 박상훈 병원장이 턱관절의 움직임을 연구하며 직접 개발했다. 턱관절이 상하, 좌우 4방향으로 이동하며 회전하는 특성에 따라 이를 모두 완충시켜 준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 기존 양악수술에서는 단순히 뼈를 고정시키는 핀을 사용해 턱관절이 움직이지 않도록 악간고정을 통해 치아를 고정시켰다.

두 번째는 ‘초정밀 턱관절등록시스템’과 ‘초정밀 3차원 모델링’을 통해 수술 전 계획했던 뼈를 잘라내는 양과 이동정도, 기존 턱관절 유지 등을 실제 수술에서도 정확하게 실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초정밀 관절등록시스템’은 수술 전 환자의 턱관절의 움직임을 분석해 본래의 위치를 기억해두는 장치다. 수술 후에도 기존 턱관절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턱뼈를 교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박상훈 병원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악간고정 후 발생할 수 있는 근육이 굳는 현상이나 턱 관절 변형 등의 발생률도 낮췄다”고 말했다.

‘초정밀 3차원 모델링’은 턱뼈의 모습을 3D로 만들어 수술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을 통해 뼈의 절제량과 이동을 정확히 계산하고 수술계획과 실제 수술 간의 오차 범위를 1mm안팎으로 최소화시켰다고 박상훈 병원장은 설명했다.

○ 환자의 불편함 개선시키다 수술 개발


세 번째로는 교근(아래턱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을 이동시키는 ‘변연근 안정술’도 함께 시술한다는 점.

아래턱을 절골하면 뼈는 2개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교근의 힘이 닿는 곳은 절골된 뼈의 뒷부분. 그러면 교근에 힘을 줬을 때 2개의 뼈가 함께 움직이지 못하고 따로 놀아 어긋나게 된다. 기존에는 악간고정을 해서 이를 보완했다.

‘변연근 안정술’은 근육의 힘이 닿지 않았던 앞쪽 뼈까지 교근을 당겨 이어줌으로써 아래턱을 움직일 때 절골 한 앞쪽 뼈와 뒤쪽 뼈가 함께 움직이도록 하는 수술이다.

박상훈 병원장은 “노타이 양악수술은 기존 양악수술과 달리 수술 후 편한 호흡, 식사, 대화가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환자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노타이 양악수술을 받은 서혜미 씨(20·여)는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이 가장 좋았다”면서 “수술 후 의료진이나 가족들에게 통증이나 필요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노타이 양악수술을 함께 연구한 아이디치과 병원 교정과전문의 이양구 원장은 “악간교정의 목적은 턱 관절을 고정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하나씩 개선시키다 보니 노타이 양악수술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환자의 불편함과 불안감을 개선시키기 위해 시작된 연구가 큰 결실을 맺게 되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이디병원 측은 “내년 4월에 있을 ‘제3회 선수술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의료계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현 기자 nanzzang@donga.com

※본 기사는 류경재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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