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증상으로 본 무릎관절<2>무릎이 자꾸만 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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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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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부어오르고 욱신욱신… 열 나고 뻐근…
“염증 생겼어요” 관절의 SOS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요.’ ‘저녁이 되면 발이 부어서 신발이 안 들어가요.’ 몸이 붓는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우리 몸속 체액의 양이 여러 원인으로 증가할 때 붓는다. 무릎에서 일어나는 부종 현상도 이와 비슷하다. 무릎 관절에는 관절을 감싸는 활막이 있는데 활막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제, 즉 활액을 분비한다. 하지만 관절 내부 조직이 다치거나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활액이 과다 분비된다. 비정상적으로 분비된 활액이 관절 내에 고이면서 소위 무릎에 물이 차는 부종이 생긴다. 김성민 강서힘찬병원 원장은 “무릎이 붓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면서 “무릎이 붓는 질환으로는 활막염, 퇴행성관절염, 연골판 손상 등이 있다”고 말했다.》
○ 붓고 열나면 활막염, 퇴행성관절염 의심

염증, 감염 등 관절 내부 문제로 무릎이 부을 수 있다. 활막염, 퇴행성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이때는 열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활막염은 활막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감염성 활막염이 가장 흔하다. 증상은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경우 체온도 올라간다. 또한 무릎 주변이 뻐근하고 몹시 아프다. 이럴 땐 무릎에서 물을 빼낸 뒤 세균검사를 해서 항생제로 치료한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이것이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활막염은 약물 복용과 초음파 등 물리치료를 하고, 증세가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활막절제술을 시행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무릎이 노화돼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에서도 무릎 부종이 흔히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뾰족해진 뼈 끝 부분이 주변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킨다. 이 염증이 활액을 과다 분비시킨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관절내시경으로 닳은 연골을 정돈하고 뼈끝을 잘라 다듬거나, 증세가 심하면 연골이 닳은 정도에 따라 부분치환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외에도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화농성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스관절염도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 운동 외상 후 무릎 붓는다면 반월상 연골판 및 인대 손상 의심


운동으로 인한 외상으로 반월상 연골판이나 십자인대가 손상돼도 무릎이 붓는다. 인대 파열은 주로 관절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꺾일 때 나타난다. 연골판 손상은 뛰다가 갑자기 서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 점프동작 등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하다가 발생한다. 이때 다친 부분을 보호하고, 관절 내 마찰을 줄이기 위해 활액을 과다 생성해 무릎이 붓는다. 부종 외에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잘 안 되는 잠김 현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연골판이나 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사라지고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럴 경우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이나 십자인대를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을 말끔히 다듬어 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연골의 손상 부위가 4cm² 이상으로 클 경우에는 연골 조직을 떼어내 체외 배양시킨 후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기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대개 6∼12주 후면 정상적인 무릎 연골이 재생되고 9개월 정도면 회복된다. 힘찬병원이 이 수술을 받은 환자 93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6개월 뒤 98%의 환자가 운동을 비롯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조기현 강남힘찬병원 주임과장은 “무릎 부종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며 “최근 젊은층의 스포츠 활동에 따른 손상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운동 후 붓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치료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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