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쿨’ 창업자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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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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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휩쓸었던 추억의 친구찾기 커뮤니티 사이트였던 ‘iloveschool(아이러브스쿨)’.
현재 30ㆍ40대 네티즌들에게 수많은 추억을 선사했던 커뮤니티였으며, 당시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 붐을 이루며 동갑내기 커플을 많이 배출하기도 했던 근원지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친구들을 만났고, 대형 커뮤니티들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모임이 상당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연합뉴스가 소개한 아이러브스쿨의 창업자 이야기는 당시의 기억을 생생히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가슴 한 켠을 쓰라리게 만든다.

연합뉴스는 12일 ‘한 벤처기업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아이러브스쿨 창업자인 김영삼 씨(42)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 이후 인터넷 등 국내 IT 업계에서 대기업 외에 신규로 창업해 성공한 사례 자체가 없었으며 개인적으로도 한 번 맛본 쓰라림을 극복하고 재기하기엔 문턱이 너무나 높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합뉴스는 지난 2000년 8월 5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하고 경영권 보장을 약속한 한 중소기업을 택해 일부 지분을 넘긴 이야기. 지분을 받아간 중소기업 대표가 다른 회사에 지분을 넘기고 해외로 도피한 이후 지분 매각을 둘러싼 분쟁. 또 주식 매매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 그 과세 때문에 전 재산을 압류당하고 신용불량자가 된 이야기 등.

김 씨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사연이 구구절절 소개되자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의 통한과 위로가 이어졌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김 씨의 소식을 퍼다나르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닉네임 ‘hhw***’은 “안철수 씨가 예전에 방송에 나와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해도 재기할 기회를 줘서 한번이라도 성공하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기회조차 없는 시스템 부재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한 번 실패하면 끝나는 대한민국의 IT 현실이 겉과 속이 다른듯 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물론 사업을 벌였던 사람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아이디어 가진 사람이 경영과 법적인 문제까지 모두 알고 하는 경영인이 얼마나 되느냐”면서 “더구나 우리나라 벤처는 모든 걸 갖춘 사람만이 성공하게 만드는 현실이 아이디어가 있어도 도전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실패를 경험한 스티브 잡스가 오늘날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던 사례는 국내에서 수없이 언급하면서도 결국 제도적인 장치가 부족해 어쩔 수 없다고 외면하는 현실은 도전하려는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마지막으로 김영삼 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 트렌드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터넷 현실은 우물 안 개구리”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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