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발의 유혹? 그 속에 숨겨진 진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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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 웨지힐, 플랫슈즈….’ 최근 유행 중인 신발이 부르는 발과 발목질환의 모든 것
《 예쁜 신발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각선미를 더욱 살려주는 10cm 이상의 ‘킬힐’, 앞뒤 굽이 통굽으로 연결된 ‘웨지힐’, 귀여운 이미지를 살려주는 납작한 ‘플랫슈즈’ 등 다양한 종류의 신발들이 여심을 유혹한다. 하지만 이 예쁘고 화려한 신발들이 당신의 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

○ 아찔한 킬힐, 내 발 건강도 아찔

킬힐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높아진 인기만큼 굽도 높아져 기존 10cm에서 5cm나 높아진 15cm의 킬힐도 나왔다.

킬힐은 아찔해진 높이만큼 여성들의 발 건강을 위협한다. 킬힐을 신으면 발의 앞부분에 체중이 실리게 되면서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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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은 대부분 20대에 시작된다.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휘는 각도가 심해진다. 또한 만성 통증과 함께 보행 자세가 나빠져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과장은 “무지외반증 수술은 기형적으로 휘어진 뼈를 두 번째 발가락에 평행하게 돌리는 수술”이라면서 “수술이 간단한 반면 수술 후 보기 흉했던 발 모양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통증도 사라져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웨지힐, 통굽이 더 위험하다고?

여름이면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웨지힐은 굽이 높지만, 앞쪽에도 굽이 있어 발이 편하다. 하지만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이호진 과장은 웨지힐이 하이힐보다 발 건강에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웨지힐은 걸을 때 밑창이 구부러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져 발목을 삐끗하기 쉽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증상을 ‘발목염좌’라고 한다.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면 주변 인대가 상하게 된다. 만약 발목과 발등에 붓기가 사라지지 않거나, 퍼렇게 멍이 들었다면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과장은 “발목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불안정성족관절’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발목 연골이 마모되면서 외상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인대나 연골 손상이 경미하면 비수술적 치료법인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P 주사요법은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하고 농축해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혈소판에는 PDGF, TGF 등 성장인자가 풍부하다. 이 성장인자는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이 있어 연골 파괴를 막고 연골을 강하게 만든다.

○ 플랫슈즈, 편하다고 방심하면 큰 코 다쳐

플랫슈즈는 1cm가 채 되지 않는 납작한 굽의 구두다. 큰 발을 작아 보이게 해주는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그러나 플랫슈즈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신발 바닥이 얇아 걸을 때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

플랫슈즈를 오래 신으면 발뒤꿈치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김 과장은 “족저근막염 환자 중 다수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나중에 무릎, 엉덩이, 허리로 통증이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체외충격파 시술과 PRP 주사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이 생긴 족저근막에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자극, 혈관을 재생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혈소판을 5배 농축한 PRP 주사를 발바닥에 주입에 발바닥의 재생을 유도하기도 한다.

김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20∼30분 정도 치료를 받으면 바로 걸어 다닐 수 있다”면서 “1 회의 치료로 통증과 증상이 상당히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발과 발목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4명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총 15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진단과 치료, 재활치료까지 협진한다. 최근에는 △수술센터 △체외충격파센터 △재활센터 △방문재활센터 △족부연구센터 등으로 진료 분야를 세분화했다. 2009년 국내 족부수술 전체 건수의 약 19%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국에서 족부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 중 하나로 꼽힌다.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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