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원인 질병 열피로-열실신-열사병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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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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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온음료 자주 마시고 찬물 샤워를

폭염으로 70대 두 명이 숨진 데 이어 열경련이나 일사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일부터 1주일간 전국 460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집계한 결과 온열 확진 환자는 57명, 온열 의심 환자는 20명이었다. 특히 1일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명에 불과했지만 4일엔 37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온열질환이란 열사병, 일사병, 열실신, 열경련을 일으킨 환자를 뜻한다.

‘심하게 더위를 먹는 수준’인 열피로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아니더라도 느낀다.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되지 않아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피로를 쉽게 느낀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열피로 수준을 뛰어넘은 경우가 열부종과 열실신이다. 외부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표면의 혈액량을 늘리고,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은 줄인다. 이런 상태에서 오래 서있으면 다리가 평소보다 더 탱탱하게 붓는다. 집에 돌아오면 바로 다리를 올린 자세로 쉬어야 한다.

이 상태보다 심해지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이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기능을 하는 중추가 마비돼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하고 의식장애가 생긴다.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하므로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이 경우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춰야 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었다면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리면서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부채를 부쳐준다. 의식이 있다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이 더울수록 밤에 숙면하기가 어렵다. 기온이 오를수록 잠자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고 몸 움직임이 많아지기 때문. 낮잠은 30분 정도 자도록 한다. 밤에는 에어컨을 켜고 자는 것보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눕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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