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쿨러토크]‘게보린 등 진통제, 꾀병약으로 남용’ 보도자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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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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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수백가지 약 중 가장 유명해서…” 위안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해열진통소염제를 ‘꾀병약’으로 남용하지 말라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게보린 등 해열진통소염제’라고 꼭 집어 명기하자 게보린 제조사인 삼진제약은 억울하다는 반응. 식약청은 대한약사회 제보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사실 인터넷에선 게보린 말고 타이레놀 펜잘 등 다른 해열진통소염제를 검색해도 비슷한 질문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또 해열진통소염제는 국내 시판 중인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라 혹시 삼진제약이 무슨 ‘괘씸죄’를 지은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그러나 회사 측에선 높은 인지도 때문에 유명세를 치른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 윤수열 삼진제약 전무는 “처음 기사들이 쏟아지자 게보린에 하자가 있거나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약물의 오남용이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약물 오남용 방지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1년반 끌던 연세대 암 전문병원 착공

○…최근 아시아의 ‘MD 앤더슨’을 표방하며 초현대식 암 전문병원 착공식을 가진 연세대 의료원 수뇌부는 너나없이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들.

암 전문병원은 총면적 10만4698m²에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로 476개 병상과 15대 암 전문 클리닉으로 운영돼 빅5 병원에 걸맞은 규모지만 2008년 4월 기공식 이후 무려 1년 반이 지나서야 착공식이 열렸기 때문. 금기창 세브란스병원 홍보실장은 “2008년 당시 경제가 갑자기 침체되면서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자 건설사들이 건축비를 높게 쓰는 바람에 유찰이 2번이나 됐다”면서 “게다가 그동안 설계 변경을 통해 병상수를 2배가량 늘렸기 때문”이라고 사정을 설명.

여기에 준공 목표인 2013년 11월까지 42개월 동안 공사비만 무려 25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일부 의대 교수들은 “암 센터보다 송도국제병원 투자가 더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등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의 한 관계자는 “의료원의 총 매출은 연간 1조3000억 원가량이 되고, 순이익을 6% 정도만 치더라도 800억 원에 가까워 비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견을 일축.

정부 약값 리베이트 설명회 30분만에 끝

○…13일 서울 서초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하 강당에서 열린 정부의 ‘범부처 리베이트 공조 대책’에 관한 설명회. 제약사 영업 담당자와 의약품 도매상 300여 명이 모여 강당 안은 물론 복도까지 줄을 서는 등 관심이 뜨거웠는데….

하지만 설명회는 이미 발표된 정부 정책을 소개하고 질문 2, 3개를 받은 뒤 30분 만에 끝나 제약사들은 허탈한 표정. A 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 신고포상금제 5년 소급 같은 구체적인 정책을 알고 싶어 왔지만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이건 정책 설명회가 아니라 정책 통보회”라고 비난. B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제약 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을 보여주는 증거 아니겠느냐”라며 한숨.

보건복지부를 대표해 참석한 노길상 보건의료정책관은 “왜곡되고 뒤틀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픔”이라며 “서로 관용하고 이겨내면 제약 산업과 국민 건강이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서둘러 마무리를 했지만 박수 소리는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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