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생존율, 한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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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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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23%P 높아… 합병증 발생비율도 10%P 낮아

국내 병원에서 수술 받은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미국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 박조현 송교영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과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1995∼2005년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서울성모병원이 81%로 MSKCC의 58%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MSKCC 환자 711명과 서울성모병원 환자 1646명이었다. MSKCC는 미국 암 치료 병원 중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 병원이다.

5년 생존율이란 수술을 받은 후 5년 뒤 생존해 있는 비율이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 위암 환자 100명 중 81명이 5년 뒤 살아있었다면 미국은 58명인 셈. 위암 재발 환자 중 95%는 5년 내에 재발한다. 그래서 의료계에선 5년 생존율을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 비율도 한국이 낮았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23%로 MSKCC의 33%보다 낮았다. 수술 사망률 역시 0.2%로 MSKCC(2%)보다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한국의 위암 수술 성공률이 높은 이유’가 인종적인 차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 등 서양에선 “서양 위암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동양보다 10세 정도 많고 수술이 까다로운 위 위쪽에 많이 발생한다”며 인종적 차이가 수술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박 교수는 “위 위쪽에 암이 생긴 환자군만 비교해도 한국 측의 수술 결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양보다 위를 넓게 절개하는, 한국의 치료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계열 국제학술지 ‘Annals of Surgery’ 4월호에 게재됐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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