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 심해아귀… 투명새우… 해양생물의 신비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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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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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硏 홍보관 ‘코르디움’ 개관

코르디움의 중앙에 있는 ‘오션 돔’에서는 지구 모양의 스크린을 통해 해양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관찰할 수있다. 사진 제공 한국해양연구원
코르디움의 중앙에 있는 ‘오션 돔’에서는 지구 모양의 스크린을 통해 해양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관찰할 수있다. 사진 제공 한국해양연구원
심해에서만 살던 해양 생물들이 땅 위로 올라왔다. 해양과학자들만 다루던 중요한 연구 시료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4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관에서 해양과학기술을 소개하는 홍보관 ‘코르디움(KORDIUM)’을 개관했다. 코르디움은 해양연의 영문표기인 ‘KORDI’에 박물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museum’을 합친 이름이다.

코르디움에서는 해양연구선 온누리호가 남태평양 통가 지역의 열수광산에서 직접 채취한 망간단괴와 열수가 솟아나오는 열수분출구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둘은 뜨거운 열수가 나오는 해저 지역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심해저 잠수정을 사용하지 않으면 채취하기 어렵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깊은 바다 속에 사는 심해저 생물도 선보였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심해 아귀는 입 위에 있는 촉수 모양의 부위로 스스로 빛을 만들어 먹이를 유인한다. 새우 같은 갑각류나 해삼은 외피가 투명해 몸 속 내장이 다 보인다. 이런 시료는 일반인이 접하기 어렵고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강정극 해양연 원장은 “많은 사람이 방문해 흥미로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며 “청소년이 방문해 해양과학자의 꿈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현주 홍보팀장도 “해양과학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취지에 많은 연구원이 동참해준 덕분에 홍보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양연 외에도 홍보관을 통해 연구소가 하고 있는 연구나 첨단 기술을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정부출연 연구원이 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경기 의왕시 월암동 본원에 ‘철도체험연구전시관’을 열어 개발 중인 틸팅열차와 자기부상열차를 선보였다. 열차를 직접 타며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최성규 철도연 원장은 “인근 철도박물관과 연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01년 개관한 지질박물관에서 매달 새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새로운 과학기술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4월에는 ‘재미있는 지질학 강연회’를, 5월에는 ‘공룡발굴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극지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도 연구소 안에 일반인이나 방문객을 대상으로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올해 안에 홍보관을 만들어 첨단 건축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선빈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은 “아무리 좋은 내용을 전시해도 사람들이 보고 가야 의미가 있다”며 “홍보관을 만든 것에 그치지 말고 사람들이 계속 찾아올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산=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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