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알레르기 체질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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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3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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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질론2

인간의 큰 운동은 대뇌기저핵(大腦基底核: Basal Ganglia)이 담당하고 작은 운동은 소뇌가 담당한다. 얼굴이 가렵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얼굴 가까이 손을 올리는 것은 대뇌기저핵의 명령에 따르는 행동이다. 그 다음 손가락으로 얼굴을 긁는 것은 소뇌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이렇게 운동 신경이 좋으냐 나쁘냐는 이들 뇌의 작용에 따라 결정된다.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은 대뇌기저핵과 소뇌의 작용이 남들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뇌의 명령이 근육에 제대로 전달되려면 그만큼 신경이 굵어야 한다. 신경의 굵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운동신경이 발달 여부가 결정된다.

이 뇌의 명령을 전달하는 신경은 나이가 들수록 가늘고 약해진다. 그러므로 십대에는 동작이 빠르고 걸음도 쟀던 사람이 차츰 나이가 들면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이다. 특히 눈앞에 보면서도 마음뿐 몸은 신속하게 움직여 주지 않는다.

체질도 운동 신경처럼 타고 난다고 보는 것이 체질론이다. 지난주에 언급한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 체질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태양인(太陽人)은 폐대간소(肺大肝小)로 사무에 능하다. ▲소양인(少陽人)은 비대신소(脾大腎小)로 일을 잘 꾸미며 추진력이 강하다. ▲태음인(太陰人)은 간대폐소(肝大肺小)로 어려운 일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소음인(少陰人)은 신대비소(腎大脾小)로 당여(黨與)에 능하다고 해서 사람을 잘 조직하고 관리한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건강과 질병 상태를 각 개인에 맞게 규정한 우수한 측면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각자의 정확한 체질을 알 수 있는 방법에서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 4가지의 체질로만 분류해 너무 단순하고 서로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없애고, 약의 효율을 높이면서 한방의 국제화, 세계화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필자는 사람의 체질을 두 가지로 본다. 이상체질(二象體質)은 알레르기 체질과 그렇지 않은 평인(平人)의 체질 두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대기오염,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폐에 열이 쌓여 폐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에 머물면 알레르기 체질이고, 폐기능이 강화되어 알레르기를 이겨내면 정상 체질로 되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알레르기 체질 : 폐기능이 약하여 알레르기성 질환(천식, 비염, 아토피 등)이 잘 걸린다. 자주 피곤할 뿐만 아니라 감기에 잘 걸리고 밤에 식음 땀이 난다. 코나 입천장이 가렵고 재채기가 심하며 콧물이 많이 난다. 입안이 자주 헐고 목안이 부으며 속이 더부룩하다.

▲평인(平人) 체질 : 폐의 원기가 충만하여 알레르기성 질환을 이겨내는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 알레르겐(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또는 음식물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 만여 건에 달하는 필자의 40년간 임상 경험으로 미루어 환자의 타고난 유전자까지는 변화시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을 기본적으로 평인의 모습에 가깝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있다.

물론 치료를 통해 평인의 모습과 비슷하게 돌아간 환자라 하더라도, 항상 폐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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