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공고관절수술, 부작용 ‘확’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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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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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관절이다. 앉거나 걸을 때 다리를 움직이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고관절은 움직임이 많고 상체의 하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거나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

고관절 질환이 악화돼 말기에 이른 경우 ‘인공고관절치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인공고관절치환술은 손상된 고관절의 일부를 다듬어 인공고관절을 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증을 제거하고 운동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법이다. 고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오거나 대퇴골두(넓적다리뼈의 위쪽 끝부분)의 혈류장애로 뼈 조직이 죽는 질환인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약 3배 높다.

인공고관절은 고관절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몇 가지 단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인공고관절센터 소장 김영후 교수는 “기존의 인공고관절은 고정력을 높이기 위해 뼈에 깊숙이 삽입했기 때문에 수술시 뼈의 손실 많다”면서 “인공고관절을 삽입한 후 오래 쓰면 넓적다리 통증과 함께 관절 면이 마모되어 뼈 조직이 녹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인공고관절인 ‘프록시마(Proxima)’가 기존인공고관절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록시마는 기존 인공고관절보다 10∼15cm 짧다. 때문에 뼈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뼈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절개 부위도 작아지기 때문에 출혈도 적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김 교수는 “이 프록시마가 세라믹 소재 중 하나인 세라믹 알루미나 델타를 이용해 강도는 2배로 늘고 마모도는 5000분의 1로 줄었다”면서 “인공고관절을 지탱하는 넓적다리뼈가 정상적으로 보존돼 인공고관절 수명도 반영구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관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회전축의 크기가 36mm로 기존 22∼28mm였던 인공고관절에 비해 커졌다. 내구성이 높아져 깨지거나 탈구될 확률도 줄었다. 운동범위도 넓어져 관절 움직임이 좋아졌다.

프록시마는 2000년 김 교수가 개발한 뒤 임상시험을 거쳐 2004년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 먼저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록과정이 길어지면서 2006년부터 프록시마를 인공고관절치환 시술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프랑스, 인도, 러시아 등 20여 개국에서 사용되며 시술환자는 지난 10월말까지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된다. 국내 시술 환자수도 200여명에 이른다.

김 교수는 “프록시마 이용률이 점점 늘어 올해는 세계적으로 작년대비 약 25% 증가했다”면서 “프록시마는 세계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인공고관절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의료전문 신헌준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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