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바른세상병원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오진 단골’ 손저림-목디스크… 협진 통해 족집게 진단

《“수근관증후군(손저림증)과 목디스크는 손가락이 저릿저릿한 증상은 비슷합니다. 손저림증을 목디스크로 오인해 수술까지 받은 환자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종종 병원을 찾아옵니다. 최근 신체 한 부위만 보는 전문병원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부작용입니다. 그래서 협진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관절·척추 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소장, 척추센터소장,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방사선과 의료진은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 한 명의 환자를 두고 의견을 교환한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확진을 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특정 부위만 치료하다 보면 진료 효율성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유사 증상을 보고 오진하는 가능성도 커진다”며 협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주 한차례 7개 분야 의료진 모여 환자 관련 의견 교환
목디스크 획기적 새치료법 도입… 환자 55명 중 54명이 1회 시술로 OK

바른세상병원은 손저림증, 목디스크를 주로 치료한다. 보통 손이 저린 환자에 대해 관절 전문의는 수근관증후군으로, 척추전문의는 목디스크로 진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협진을 하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은 협진 시스템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2004년 이후 6만여 명의 환자가 방문했으며 축구선수 박주영, 김승용, 야구선수 김재현, 박재홍, 배구선수 한송이 등이 주로 찾는 병원이기도 하다.

○ ‘수근관증후군’ 근전도 검사로 원인 밝혀

손저림은 뒷목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세 개의 큰 신경이 뒷목, 팔꿈치, 손목 등 중간에서 압박되어 나타나게 된다. 주부들이 설거지, 손빨래를 하며 손목을 심하게 사용하거나 직장인이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손목을 혹사 시키는 경우에 손목 안의 신경이 압박되면서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가로지르는 인대가 부어 인대에 둘러싸인 터널 안 감각신경(정중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손이나 손가락 힘이 약해지고 저리며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인대가 정중신경 밑에 있는 힘줄까지 누르게 되면 통증이 생기고 힘이 약해져 물건을 집거나 주먹을 쥐기 힘들어진다.

손저림 증상은 수근관증후군 외에도 혈관, 손목, 팔꿈치, 경추, 뇌 부위의 퇴화 혹은 변형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일례로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가슴뼈를 지나다가 비정상적으로 압박되면서 팔에 통증과 감각의 이상이 나타나는 ‘흉곽출구증후군’을 들 수 있다. 주로 목 아래 위치하는 사각근에 의해 신경이 압박을 받는데, 이로 인해 어깨, 팔, 손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팔 전체가 무겁고 저린 데다 특히 새끼손가락이 저리다면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사각근이 경직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므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은 손저림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 근전도 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근전도 검사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전기자극을 주어 신경과 근육의 이상반응을 확인해 질환 정도와 신경 이상 유무 등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문진과 X선 검사만으로 손저림증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어렵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는 환자에게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근전도 검사는 MRI상으로 알 수 없는 신경 이상 증상을 바로 알 수 있다. 다만 근전도 검사는 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지므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

○ ‘목디스크’ 저온 고주파 디스크 감압술 치료

목디스크는 목을 앞으로 빼고 TV나 컴퓨터를 오래 보거나 도마를 내려다보며 요리를 하는 자세가 반복되면 나타난다. 경추(목뼈)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서 뒤쪽에 있는 척수를 누르게 되는데 목디스크 양옆으로 팔과 손으로 흐르는 말초 신경이 디스크에 눌려 팔과 손이 저리게 된다. 특히 목 주변부터 어깨, 팔까지 통증이 내려오고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땅겨 고생하게 된다. 오래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악수를 할 때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바닥이 저린다.

목디스크 치료는 약물과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피부를 절개하여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요법이 있다. 보존적 치료방법은 증상을 완화시킬 뿐 근본 원인을 없애지는 못해 재발률이 높고 수술은 뼈와 근육, 신경, 혈관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최근 내시경 레이저 수술법도 시행되는데 레이저가 4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주변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이에 바른세상병원은 최신 치료법인 저온 고주파 디스크 감압술을 도입했다. 수술 방법은 먼저 끝이 바늘구멍처럼 생긴 가느다란 미세 침을 정확히 목디스크 내에 삽입한다. 이후 다른 고주파술과 달리 바늘구멍처럼 생긴 고리를 돌리면 수핵 내에 미세한 공간이 생긴다. 이때 저온의 고주파를 쪼이면 빈 공간으로 속으로 튀어나온 수핵이 빨려 들어간다. 시술에 쓰이는 가느다란 침은 0.2mm 굵기로 침 끝에서 50도 내외의 저온 열에너지인 고주파가 나온다. 수술 직후 바로 손저림증이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 시술 시간은 10분 정도다.

이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소장은 “올해 상반기 저온 고주파 디스크 감압술을 시술 받은 환자 55명 중 54명이 추가 조치가 필요 없을 만큼 좋아졌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