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관절질환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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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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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소식이 들려오는 11월이 되면 전국의 스키장도 개장을 한다.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미 설원에서 달릴 생각에 들뜨는 시기이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무리해서 설원에서 스피드를 즐기다가는 무릎, 손목, 어깨, 발목 등에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스키장 이용 부상객은 7천명 정도였으나 2006년에는 1만 2천여명으로 2배 정도 증가하였다. 올 해 스키장 이용객은 8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스키부상 환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스키어, 무릎부상 주의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상이 무릎 부상이다. 주로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은 역동적인 움직임에 의해 부상을 입기 쉬운데,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무릎을 부딪히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굵기가 5~10mm로 가늘고 회전압력이 약해 외부충격이 가해졌을 때 쉽게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이 붓고 덜렁거리는 느낌 때문에 걷는 것이 불안정해 보일 수 있다. 다리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게 되면 무릎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연골이 손상되는데, 이는 퇴행성관절염을 부르는 원인이 되므로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반월상연골은 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반달모양의 연골로, 서로 맞닿아 있는 허벅지뼈와 종아리뼈가 마찰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갑자기 무릎이 아프고 붓기 시작한다.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또는 운동시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과 부기가 심해져 보행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척추관절전문 군포병원 관절센터 민경보 과장은 “무릎인대부상은 다쳤어도 통증과 부기가 2~3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완치되었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며 “그러나 이들 중 90% 정도는 1년 내에 무릎 연골에 2차 손상이 생기고, 5년 내에 관절염이 생기며 관절이 심각하게 망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무릎을 다쳤다 싶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 보더, 손목, 어깨 부상 주의
최근에는 스키보다는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민경보 과장은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들은 보드에 발이 고정되어 있어 발이 자유롭지 않다”며 “넘어지게 될 경우 반사적으로 손목을 땅에 짚게 되는데 이 경우 손목에 체중이 가해져 손목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손목 부상 중 흔하게 일어나는 손목염좌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넘어지면서 어깨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힐 경우에는 쇄골 골절이나 견봉-쇄골 관절부 탈구,회전근개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골절이나 탈구시는 심한 통증과 근육위축, 관절 운동의 제한, 어깨관절 근력 약화, 어깨관절 전외측부의 압통 등이 있다. 골절이나 탈구시에는 수술적 치료가 거의 모든 경우에서 필요하며, 회전근개의 부분 파열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6주 이상 장기간의 약물 치료 및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완절파열로 인해 기능장애가 심한 경우는 3주 이내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관절부상은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치료를 게을리 했다가는 관절염 또는 더 큰 질환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소한 부상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통해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이다.

TIP. 스키장 부상 예방법
1. 손목보호대나 헬멧 같은 기본적인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한다.
2. 무릎 보호대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손상을 덜어줄 수 있다.
3. 스키부츠나 복장은 본인의 사이즈에 맞는 것을 착용한다.
4.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기 전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면 갑작스런 운동에 의한 근육경련을 예방할 수 있고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5.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는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싣고 서서히 주저 앉으며 팔을 옆으로 붙여야 손목 부상을 막을 수 있다.
6.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안전수칙은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7. 음주나 약물복용 후 스키를 타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말= 척추관절전문 군포병원 관절센터 민경보 과장

*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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