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저개발국 과학기술 발전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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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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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기술기획혁신센터(ISTIC) 리이청 회장은 “한국 원자력발전 모델은 140개 개발도상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제과학기술기획혁신센터(ISTIC) 리이청 회장은 “한국 원자력발전 모델은 140개 개발도상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 리이청 국제과학기술기획혁신센터 회장 방한“저(低)개발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 모델은 선진국이 아니라 한국입니다.”

개발도상국 간의 과학기술 협력을 지원하는 국제과학기술기획혁신센터(ISTIC)의 리이청 회장(71)이 최근 방한했다. 16∼20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공동으로 주최한 개도국 고위공무원 과학기술혁신과정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유네스코 지원으로 설립된 이 단체는 약 140개국 정부의 과학기술 부처 차관과 고위정책 담당자가 회원이다.

리 회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과 중국, 인도의 발전 모델을,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시아 국가의 과학기술 정책을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최근의 변화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저개발 국가는 기술적인 낙후와 함께 기후 변화라는 이중고와 맞서기 힘들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달러일 때부터 원자력을 활용했던 한국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개도국 간의 협력, 즉 남남협력이 왜 중요한가란 질문에 “100년 전 싹튼 미국과 유럽의 모델은 낡은 데다 대부분 기술 이전보다 재정 투자에 그치고 있어 개도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ISTIC가 바이오에탄올 기술을 회원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브라질과 협력하고 있는 게 좋은 사례다.

전기 엔지니어 출신의 리 회장은 말레이시아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아세안 공학단체연맹 의장 등을 역임했다. 리 회장은 “개도국은 과학기술 예산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지만 정작 이를 감시할 장치는 한국처럼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측면에서 양자 간 협력은 윈윈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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