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부위 작을 때 조기치료를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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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강한피부과
사진 제공 강한피부과
단발성은 6개월내 회복 가능
유전-스트레스 가장 큰 원인

군대에서 생긴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사진)가 생겼다면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원형탈모로 일찍 제대한 의병제대자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소송을 낸 이모 씨는 2007년 11월 육군에 입대한 뒤 PX병으로 근무하다 원형탈모증 진단을 받아 전역했다. 전역 후 ‘군 복무 중 받은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이 생겼다’며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 원형탈모증이 국가유공자 요건이 아니라는 국가보훈청의 주장과는 달리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가족이나 친척 가운데 원형탈모증을 앓은 환자가 없는 만큼 이 씨의 증상은 ‘군인이 교육훈련 또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원형탈모증은 보통 동전 한 개만 한 크기로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시작된다. 이 씨 역시 군에 입대한 지 8개월 만에 세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원형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치료를 받는 기간에도 눈썹, 겨드랑이까지 탈모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중증을 보였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원형탈모증이 잘 생긴다”며 “원형탈모가 생기면 보기 흉하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점점 더 위축된다”고 말했다.

원형탈모증은 유전 요인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혈액 속에 있는 T림프구가 자신의 털을 자신의 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할 때도 원형탈모가 생긴다. 과도하게 몸 안의 면역체계가 작동하면서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면역질환의 일종인 셈이다.

동전만 한 크기로 한 군데 정도만 생기는 단발성 원형탈모증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3∼6개월에 회복된다. 머리가 빠진 부위의 크기가 작을수록 치료가 잘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미녹시딜’이라는 약을 바르기도 한다. 탈모 부위의 모근을 강화하는 메조세러피 시술을 쓰기도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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