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연골로, 아픈 무릎 살려요

  • 입력 2009년 9월 16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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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연골로, 아픈 무릎 살려요!]

등산을 좋아하는 박미애(44, 여)씨. 올해도 어김없이 잔뜩 기대해 온 가을산행철이 돌아왔건만 박 씨는 더 이상 산행을 즐길 수 없다. 지난 달부터 부쩍 심해진 무릎 통증 때문이다.

평소 식당일을 하며 하루 종일 서 있고, 서빙을 하다 무릎을 사소하게 부딪히긴 했지만, 큰 부상을 당한 적은 없었다. 늘 바쁘고 정신 없던 박씨의 일상에서 유일한 즐거움은 주말 산행이었는데, 갑자기 아파온 무릎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병원에서 박씨가 받은 진단은 무릎 연골 손상. 40대가 넘어가면서 무릎 노화가 시작된 데다, 오래 해 온 식당일과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무릎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45세 이상 중년 여성, 무릎 안전 챙기세요!]

무릎 관절은 30세 이후부터 서서히 노화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노화의 정도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흐르는 물 속에 있는 조약돌이 오랜 시간에 걸쳐 닳듯이, 관절 연골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닳기 때문이다.

연골이 더 이상 뼈를 보호하지 못할 정도로 닳으면 서서히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증상은 45세 이후부터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노화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평소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한 사람일수록 그만큼 연골도 급속하게 닳기 마련이다. 특히 평소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작업을 많이 한 경우, 비만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실리는 부담이 큰 경우, 외상이나 지속적인 부딪힘으로 무릎 관절에 충격을 준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선선해진 날씨로 인해 등산을 즐기는 중년 여성들이 많은데,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할 경우에도 무릎에 부담이 가해지기 쉽다. 관절 주변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관절 연골에 직접적으로 하중이 실리기 때문이다.

관절 연골은 뼈와 뼈가 직접적으로 맞닿는 것을 막아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절 연골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으면, 물리적으로 연골 형태가 변하고 탄력성을 잃어버리며 두께가 서서히 얇아지게 된다. 결국 관절을 보호하는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퇴행성 관절염을 발병시키게 되는 것이다.

[연골손상 조기 치료, 건강한 연골 이식해 퇴행성 관절염 막아요!]

연골이 닳아 쓸 수 없는 정도가 되면,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에 연골 손상을 발견하면, 간략한 시술로 퇴행성 관절염을 막고 충분히 정상관절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연골손상 초기에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시술로 최근 활발하게 시술되는 것은 ‘연골이식술’이다.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시술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0.5cm 정도로 적고 수술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다. 자신의 연골을 이식하는 것이므로 이물질에 대한 부작용이나 거부감이 없고, 이식 후 다음 날 보행, 4주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단, 연골이식술은 연골손상부위가 3㎠ 이하로 적고, 주변 근육이나 인대 조직이 건강한 초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 가능하다. 50세 이하 젊은 환자들에게 시술될 경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종열 과장은, “간혹 퇴행성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된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연골이식술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미 관절 연골 전체가 마모돼 재사용하기 힘들만큼 얇아진 상태이므로 해당되지 않는다.”며, “다만 최근 운동 부상 등으로 30~50대 사이 연골손상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 연골이식술을 실시하면 간단하게 자기 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종열 과장 (www.himchan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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