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신약]BT 최강국 꿈을 향해… 제약사들 글로벌시장 공략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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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990년대부터 ‘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일동제약·종근당 ‘미래의 먹을거리’ 중장기 연구 구슬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유익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특히 호르몬제, 성장인자, 백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바이오의약산업은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유한양행은 합성신약 개발과 함께 향후 의약품 시장의 주류가 될 바이오의약 개발 연구를 1990년대부터 진행해 왔다. 당뇨병치료제 ‘보글리보스’의 중간 원료를 제조하는 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생물전환 기술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바이오와 합성기술의 융합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며 “보글리보스의 중간 원료를 독자 생산함으로써 완제품뿐만 아니라 원료의약품 수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2000년대부터는 항체의약품 개발에 도전해 관절염 치료용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항체치료제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셀트리온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역시 1990년대부터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진력한 결과 현재 5종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2007년에는 바이오의약품 연매출 45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동아제약이 선보인 ‘에포론’, ‘류코스팀’, ‘인터페론’ 등은 동남아, 중남미, 인도 등에 수출됐다.

동아제약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동물세포 배양기술, 단백질 정제 및 분리기술, 유전자 의약품 생산기술 등 다양한 기반기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제약시장의 변화에 맞춰 경제성이 있는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예비신약을 준비해 왔다”며 “2013년까지 바이오의약품 9종을 추가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일동제약은 2014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바이오벤처기업인 제넥신과 함께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GLP-1 융합단백질’은 제약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바이오 신약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막바지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011년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2014년에는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개량신약 분야의 강자로 평가받는 종근당 역시 생물공학기술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신약개발의 산실이라는 호칭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체 개발능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기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연구의 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항체치료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등을 중장기 개발 목표로 설정하고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한국제약협회 역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최근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바이오의약품위원회’와 ‘생동성전문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한국제약협회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제약업계의 노력이 커지고 있어 협회에서도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제약사들의 바이오 연구개발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바이오 분야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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