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쑥쑥 크려면 7가지만 꼭 지켜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직장인 이모 씨(43)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자신을 닮아 키가 작을까봐 걱정이다. 이 씨의 키는 167cm. 중학교 때 이후로 성장 속도가 느려지더니 다 자란 것이 지금의 키다. 어릴 때부터 체격이 왜소했고, 운동도 별로 즐기지 않았다. 이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 체형과 성격을 쏙 빼닮은 듯한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키는 유전일까?

성장치료 전문가들은 키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유전적인 원인이 23%, 환경적인 요인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본다. 스트레스, 질병, 식습관, 생활습관 등 후천적 요인이 유전적 요인에 비해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성장장애 치료전문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부모의 키가 작아도 키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거나 성장점을 자극하는 요법을 쓰면 충분히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무엇보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성장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성장을 좋게 하는 환경을 만들려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선 잘 먹어야 잘 자란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제외다. 햄버거, 피자, 치킨, 라면 등은 열량에 비해 영양이 턱없이 부족하다. 포화지방산과 소금, 인공감미료의 함량이 높은 반면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량은 아주 낮다. 이런 음식은 비만 등 소아 성인병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적게 먹을수록 좋다.

불가피하게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를 먹어야 한다면 영양가가 높은 식품과 곁들여 먹이도록 한다. 햄버거 반쪽에 과일을 함께 먹는다든지 라면을 끓일 때 면의 양을 줄이고 파, 콩나물, 숙주나물, 시금치 등 채소나 계란을 첨가하는 것은 어떨까. 탄산음료는 칼슘을 녹이는 인산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에게 좋지 않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뼈가 약해지고 치아도 쉽게 부식된다.

급하게 밥을 먹는 습관도 성장에 좋지 않다. 침 속에는 소화효소뿐 아니라 성장을 촉진하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들어 있다. 충분히 꼭꼭 씹어 먹어야 파로틴이 충분히 분비된다. 급하게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달게 조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지나치게 단 음식은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린다.

성장기 아이에겐 수면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잠든 후 1∼4시간 사이, 오후 10시에서 오전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그래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밤 12시 전에 잠드는 것이 좋다. 깊은 수면을 취하면서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

낮잠을 오랫동안 자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앉을 때는 방바닥보다는 의자나 소파에 앉는 것이 좋다. 틈틈이 양다리의 위치를 높게 해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무릎(슬관절)과 발관절(족관절)을 중심으로 다리를 주물러 주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성장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다리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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