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로 조깅땐 ‘허리 삐끗’

  • 입력 2009년 8월 24일 02시 50분


■ 야외운동 중 부상 막으려면

더위가 한풀 꺾이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운동을 쉬면 근육이 경직되고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야외에서 운동할 때는 부상하기 쉽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충분히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조깅=달릴 때는 척추에 평상시보다 3, 4배 많은 하중이 집중된다. 자세가 구부정하면 6∼8배 하중이 증가한다. 디스크가 약한 사람은 척추에 무리가 와 디스크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급성 디스크 탈출이 생길 수 있다. 시선을 전방 18∼20m 앞에 두고 상체를 수직으로 세운 채 달린다. 머리를 똑바로 들고 허리를 편 자세로 엉덩이와 상체가 일직선이 되게 해야 척추에 부담이 덜 간다.

▽농구=농구를 하다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끗하면 발목이 붓는 ‘염좌’가 발생한다.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생하는데 발이 정상적인 운동 범위보다 훨씬 많이 젖혀지면서 관절이 어긋나고 인대가 늘어나는 것이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심하지 않으면 자연히 낫는다. 다만 근육, 인대, 지방, 섬유조직, 활막조직, 신경혈관 등 연부조직이 파열됐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라인스케이트=인라인스케이트는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는 경우 발생하는 미골(꼬리뼈) 통증을 조심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면서 미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미골은 척추 맨 끝에 3∼5개의 뼈가 한꺼번에 붙어 있는 꼬리뼈다. 꼬리뼈의 각도가 틀어졌을 때 의자에 앉는 등 압박을 받으면 염증이 생겨 붓고 물주머니가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꼬리뼈를 다치면 초기에는 심한 통증으로 움직이기 어렵다가도 3∼5일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진다. 꼬리뼈가 탈골된 경우에는 즉시 도수 교정을 받아야 한다. 도수 교정은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꼬리뼈를 뒤쪽으로 빼주는 방법이다.

▽골프=골프를 칠 때 무릎은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체중의 10배 정도 되는 부하를 견뎌내야 한다. 무릎 내 반월상연골판(무릎관절의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 손상이 가장 많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의 80∼90%를 반월상연골판이 담당하므로 일부분만 손상돼도 무릎이 크게 충격을 받는다.

(도움말=정용갑 나누리병원 정형외과장, 박용원 현대유비스병원 척추센터 소장)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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