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샘’이 넘쳐도 탈, 바짝 말라도 탈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눈 보호하는 기본 눈물 너무 많으면 눈물길 확장 시술

안구건조증은 실내 습도 60%이상 유지-자주 깜박여야

감정적 눈물과 달리 눈의 보호를 위해 분비되는 ‘기본눈물’이 많거나 적어도 병이다. 기본 눈물은 하루 동안 일정량이 분비되는 자연적인 눈물을 말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눈물샘에서 지속적으로 분비돼 각막과 결막에 눈물층을 형성한 후 눈물관을 통해 빠져 나가거나 공기 중으로 증발한다.

기본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증세를 ‘눈물흘림증(유루증)’이라고 한다. 눈물흘림증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60세 이후 생기지만, 요새는 눈을 혹사하는 작업환경 때문에 30∼40대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추운 곳에 있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서 증세가 심해진다.

원인은 다양한데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눈물길이 막히면 눈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밖으로 흘러넘친다. 또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눈이나 코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 주위에 종양이 있을 때에도 눈물길이 막혀 생길 수 있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으면 레이저로 눈물길을 뚫어주는 수술을 한다. 완전히 막히지 않고 좁아진 경우 실리콘 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준다.

반대로 눈물이 적은 대표적인 안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건조한 주변환경이 가장 일반적이며 컴퓨터나 책 등을 장시간 보는 것도 눈의 피로를 더해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눈물샘이나 결막 염증, 눈꺼풀 이상,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사용과 잘못된 안약 사용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면 어느 정도 진정된다. 실내 습도는 60% 이상을 유지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안구건조증의 약물치료에는 인공눈물이 대표적이다. 인공눈물은 눈에 물기를 줘 오랫동안 물기를 눈 안에 저장함으로 눈의 뻑뻑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4번 이상 자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꼭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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