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동시에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 반월상연골판 치료 / 연골재생술

  • 입력 2009년 5월 18일 15시 51분


무릎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 평균 수명 이상을 살더라도 튼튼한 관절을 유지하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30∼40대에 이미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심하지는 않더라도 등산 또는 달리기를 한 뒤 무릎이 아프거나, 무릎을 굽힐 때마다 뼈가 우적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무릎 관절에 붉은 신호등이 켜진 것이다. 왜 사람들은 무릎관절 손상을 방치해 퇴행성 관절염까지 갈까?

뼈에는 신경세포가 있어 통증을 유발한다. 뼈가 부러지면 고통스러운 이유다. 하지만 연골에는 신경이 없다.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서는 아프지 않다. 연골이 닳아 아래위 뼈가 맞부딪칠 때야 비로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연골을 다치고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 ‘불행한 일’은 연골에 혈관이 없다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조승배 과장은 “혈관이 없는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치유되지 않고 계속 퇴행한다.”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손상된 범위가 넓어지고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계속 진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 관절 손상 치료는 같은 통증을 느끼더라도 개인마다 대처방법이 달라야 한다. 손상된 위치와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무릎 뼈의 완충 역할을 하는 부위는 연골과 연골판(반월상 연골판)으로 나뉜다. 연골은 아래위 무릎 뼈를 감싸고 있는 질긴 조직. 발에 덧버선을 신은 거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반면 연골판은 이름 그대로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질긴 물렁뼈다. 역시충격을 완화시키며 체중을 분산하는 기능을 갖는다. 손상 부위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연골판이 먼저 망가진다. 이후 충격의 여파가 연골에 전달돼 조금씩 마모되는 식이다. 반면 쪼그려 앉는 자세를 반복하는 여성들은 연골 손상이 먼저 온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연골판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것. 걸을 때마다 절구공이로 연골판을 내리찍는 형국이다. 어쨌든 두 가지 모두 내버려두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가는 절차를 밟는다.

관절내시경 치료 중 가장 흔한 치료로 연골판 파열 봉합, 절제, 이식술 등이 있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판의 범위에 따라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연골판 손상범위가 너무 크다면 생체 연골판으로 대체하는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 조과장은 “연골판을 너무 많이 제거하게 되면 뼈와 뼈의 마찰로 종국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한다.”며, “연골판 손상이 크지 않을 때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못할때는 연골판 이식술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골이 손상된 크기가 2㎠ 이하인 경우엔 미세천공술이나 자가골연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걸리지 않는 자신의 무릎 부위에서 연골을 채취, 이를 이식해 준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시술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비용이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입원기간은 2∼3일, 수술 다음 날 목발보행이 가능하며, 시술 3-4주 뒤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연골 손상부위가 클 경우에는 자신의 연골세포를 조금 떼어내 외부에서 증폭 배양한 뒤 이를 이식해 준다. 이른바 자가 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이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 생착률이 90% 이상으로 높다. 또한 관절내 인대 손상이나 관절내 유리체, 관절염 등을 치료하는데 아주 효율적이다.

▶ 관절내시경의 특징

- 관절에 절개를 하는 큰 수술이 아니므로 회복기간이 짧다.

- 통증이 적고, 상처가 눈에 띄지 않는다.

- 입원(1~2일)이나 물리치료 기간이 매우 짧다.

-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샅샅이 살펴 진단이 정확하다.

- 합병증 발생확률이 극히 낮다.

-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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