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대신 벽돌’ 웬일이니?

  • 입력 2009년 2월 22일 23시 14분


최근 들어 커뮤니티 사이트에 물품을 사고 팔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좀도둑들이 극성이듯 인터넷상에서도 쉽게 돈을 벌어보려고 여러 명이 모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인터넷상에는 사기단의 엽기 행각이 모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디카를 주문했는데 우체국 택배 상자 안에 신문지 뭉치만 있었던 경우(사진 위)도 있었고, 100만원짜리 노트북을 주문했는데 ‘100만원짜리 벽돌’(사진 아래)이 배달되는 웃지못할 사건도 있었다.

아울러 최근 DSLR 카메라 전문 동호회에서는 교묘한 사기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이 중고 장터를 이용하면서 원하는 물건을 보여 구매하겠다고 연락을 취했다. 판매자가 먼저 안전거래를 하자고 해 믿게 됐고, 물건을 보냈다며 오토바이 택배 기사의 연락처를 가르쳐 준다.

잠시 뒤 판매자도 다른 물건을 사서 돈이 급하다며 택배를 보냈으니 돈을 입금하라고 한다. 돈을 입금한 후 오기만을 기다리던 오토바이 택배는 소식이 끊긴다. 판매자와 오토바이 택배가 짜고 벌인 행각이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속을 수 있는 황당한 경우다.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 거래가 거의 대중화했고 수백만원짜리 제품을 살 수 없어 중고 거래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어렵게 모은 돈인데 사기를 당하고 나면 화가 나는 것보다 허탈해서 모든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누리꾼들은 “어려운 시기에 돈없는 서민을 등쳐먹는 사람들을 가중처벌할 수 없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사기 행각의 대표적인 경우가 전자제품을 싼 값에 판매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속이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여름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을 시중가의 절반값에 팔면서 공동구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유혹한다. 사이트에는 안전거래 보안인증과 함께 사업자등록 번호도 쓰여 있어 누리꾼들을 안심시킨다.

대량 거래여서 우선적으로 돈을 입금하길 요구하고, 일괄 배송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다려도 물건은 오지 않는다. 지난해 이렇게 해서 사기단이 한 번에 벌어들인 돈이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기 방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중가보다 터무니없이 가격이 저렴하다면 우선 의심을 해야 하고, 생소한 사이트라면 국세청에서 사업자 등록번호 조회가 가능하다”면서 “중고 물품 거래시에는 직거래가 가장 안전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대형 거래 사이트의 결제를 이용하는 등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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